지난 20일 오후 7시 20분쯤 리차드 막스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나와 아내 옆에 앉은 승객이 기내 승무원과 승객을 공격하고 있다. 승무원 교육이 제대로 된 것 같지 않다”는 글을 짧막하게 올렸다. 이어 “심각하게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막을 장비 역시 전무하다. 정신 나간 승객이 계속 승무원과 승객을 공격한다”고 했다.
그는 “승무원 1명과 승객 2명이 다쳤다. 여자 승무원 그 누구도 ‘사이코’를 제지하지 못했다. 나와 다른 남자 승객이 힘을 모아 그를 좀 가라 앉힐 수 있었다”며 “그는 나와 남자 승객의 만류를 뿌리친 뒤 또 다시 승무원과 승객을 공격했다. 대한항공은 승객이 나서지 않아도 이런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난동 승객을 제압하는 리차드 막스. 사진=리차드 막스 페이스북 캡처
한편, 리차드 막스는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미국 LA로 돌아가는 KE480에 탑승하고 있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
리차드 막스는 누구? 미국 시카고 출신의 싱어 송 라이터로 24살이었던 1987년 데뷔 앨범 ‘Richard Max’을 발표하며 약 300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약 2년 뒤 내놓은 2집 ‘Repeat Offender’도 미국 안에서만 500만 장이 팔리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2집의 수록곡인 어쿠스틱 발라드 곡 ‘Right Here Waiting’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어 1994년에 낸 4집 ‘Paid Vacation’의 수록곡 ‘Now and Forever’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팝 순위에 늘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부터 ‘리차드 막스=발라드’라는 공식이 생겼다. 1995년 유명 팝 음악을 골라 판매하던 컴필레이션 앨범 ‘Now’ 1집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인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수록해 또 다시 한국 팝 시장에 ’리차드 막스 앓이‘를 선사했다. 여세를 몰아 그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비트 위주의 팝 음악이 대세를 이루기 전까지 통기타 한 대로 심금을 자극하는 팝의 ’거성‘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방영된 ’응답하라 1988‘에서도 삽입곡으로 사용됐으며 지난 6월 24일 콘래드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다. [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