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중수 KT 사장 | ||
기자간담회의 분위기도 그 자체로 변화와 혁신의 장이었다. 남 사장과 20여 명의 임원들은 회견장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입구부터 기자들을 맞이했다. 보통 CEO는 시간에 맞춰 도착한 후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이례적으로 종업원들보다 더 먼저 기자들을 회견장으로 안내원 역할을 남 사장이 직접 수행해 오히려 기자들이 놀랄 정도였다.
남 사장과 임원들은 또한 하나같이 노타이 차림이었다. 조직사회의 딱딱함보다는 캐주얼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남 사장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것. 남 사장은 KTF 사장으로 재직중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분방한 자신의 평소 이미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용경 전 사장도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의 의견에 댓글을 일일이 달아주고, 블로그에 글을 남긴 네티즌을 직접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공기업적 성격이 잔재한 KT를 탈바꿈하는 데 CEO들이 지대한 노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보도자료에는 테이블마다 놓인 ‘옐로우 테일’ 와인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었는데, 이에 대해 기자들이 궁금해하자 <블루오션전략> 책에서 설명한 성공적인 블루오션 창출의 예라고 KT측은 설명했다. KT 임직원들 사이에 블루오션 열풍이 불고 있음을 상징하는 듯했다.
남 사장은 이날 의욕적인 첫걸음을 보여줬지만 구체적으로 사업비전을 얼마만큼 실현해나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자들이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자 “(KT에 출근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지만…”이라고 답하자 한 임원은 “아직 취임한 지 얼마 안돼 남 사장님 고유 버전의 사업계획은 연말에나 나올 것이다”며 보충설명을 곁들였다. 아직은 남 사장은 큰 그림만 그려놓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