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아트청 | ||
이번 결혼식은 SBS를 위해 철저히 준비된 이벤트였다. 결혼식 바로 다음 날인 10월19일 아침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통해 결혼식 장면이 단독 공개됐고 이 내용은 밤 시간에 방영된 <생방송 TV 연예>에서도 심도 깊게 다뤄졌다. <생방송 TV 연예>의 경우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심은하 결혼식’으로 구성하는 모험을 감행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SBS에 이 같은 특권이 주어졌을까. 이에 대해 각종 매스컴에서는 시아버지인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과 SBS의 특수 관계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지 회장은 SBS 4대 주주로 개인 주주로서는 최대 주주에 속한다. 하지만 지 회장은 주주일 뿐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실무자는 아니다.
이런 이유로 신랑 지상욱씨의 사촌 형인 지성한 제작본부장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지 제작본부장과 신랑 지씨는 모두 외아들로(둘 다 여자 형제만 있음) 사촌 형제도 단 둘뿐이다. 비록 나이 차이가 16살이나 되지만 각별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일요신문>에서는 심은하-지상욱 커플이 결혼을 공식 발표한 시점에 지 본부장과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지 본부장은 “내가 SBS 제작본부장이라는 사실과 새 식구가 되는 심은하씨를 연계하지 말아달라”며 “우리 집안과 SBS의 관계로 인해 심은하씨도 SBS에 얽히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당시 기사에서는 지 제작본부장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지 않고 ‘집안사람 가운데 SBS 고위 관계자가 있다’라고만 표현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심은하는 결혼식부터 SBS를 위한 서비스에 충실했다. ‘비공개’ 원칙을 세운 이유가 애초 의도대로 ‘결혼식을 조용히 치르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SBS를 배려하기 위해서였는지’ 여부 자체도 불분명해진 상황이다.
또한 심은하가 SBS가 제작하는 드라마를 통해 컴백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가능해졌다. 지씨 집안과 SBS와의 특별한 관계로 결혼식이 단독 공개된 것과 비슷한 사유로 심은하가 SBS 드라마에 출연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것.
그러나 SBS의 단독 공개가 시청률 상승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혼식을 최초로 단독 공개한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은 9%(AC 닐슨 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평소와 엇비슷했고, <생방송 TV 연예> 역시 평소와 비슷한 11%를 기록해 12.4%의 MBC <섹션 TV연예통신>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