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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국민들을 움직이는 촛불집회의 의미와 역사를 되짚어 본다.
SBS<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그동안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게 만든 여러 사건 사고들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16강 진출을 결정 지을 한국-포르투갈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이었던 6월 13일. 경기도 양주 어느 시골길에서 두 여중생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친구 생일 파티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던 두 소녀 미선이와 효순이는 길을 걷다 뒤에서 오던 미군 장갑차에 의해 무참히 압사당해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이후 훈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미군에 대한 지탄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해 11월 20일, 장갑차를 운전했던 운전병과 관제병이 차례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시민들은 미군 2명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고, 언젠가부터 광장에서는 촛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분노가 모여 촛불이 되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중 지역의 소규모 시위를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확산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남성이 어느 날 철로 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날은 미군 무죄판결 1주년을 맞아 다시 촛불집회가 있던 날이었다. 경찰은 그 남성이 철로 위에 있다가 열차에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미선이 효순이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가장 앞장섰던 이가 예고없이 세상을 떠난 것에 사람들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시신의 상태에 이상한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당시 그가 발견된 장소는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된 철로였다. 경찰들도 왜 그가 그곳까지 걸어간 것인지 지금까지도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처음 국민들이 촛불 시위를 하기 시작한 2002년을 시작으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와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등 우리 사회에서는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촛불이 다시 태어났다.
이 과정에서 폭력과 물대포 등을 이용한 폭력 집압과 연행, 벌금 등을 통한 촛불 집회 참여 저지 시도, 그리고 촛불을 음해하거나 비방하는 정치인, 지식인들의 언행까지 촛불집회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그러나 2016년 촛불집회는 유례없이 많은 국민들이 광장에 나와 폭력 없는 평화시위를 진행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제작진은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했을 지 이전 촛불들을 조명해본다.
SBS<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늘(24일) 오후 11시 5분 전파를 탄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