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에 있었던 서울콜렉션 패션쇼에 참석한 이명박 시장. | ||
이 시장은 (주)모델라인이 매년 사회 각 분야의 베스트 드레서를 뽑는 행사에 고건 전 총리, 정동영 통일부 장관, 노회찬 의원 등과 함께 최종 결선 투표에 올라 2위 정 장관을 10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영광의 베스트 드레서에 올랐다. 3위는 고 전 총리, 4위는 노회찬 의원이 차지했는데 표 차이는 박빙이었다고 한다.
이번 선정은 국내 디자이너, 언론인 등 전문가 2백 명과 학생 직장인 등 일반인 1만9천8백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설문 조사에 참여해 이뤄졌다. 여성 정치인으론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이 선정됐다.
조영애 (주)모델라인 기획홍보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시장은 올해 처음 베스트 드레서에 뽑혔는데 딱딱한 정장보다 때와 장소에 따라 캐주얼도 잘 소화해낸다. 그런데 정치인의 베스트 드레서 선정 기준은 패션 감각도 중요하지만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사람에게 유리한 것 같다. 이 시장의 경우 올해 청계천 복원 등 큰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대중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깔끔한 패션감각을 보여줘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문화계에서 디자이너 앙드레 김과도 남다른 친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5월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패션쇼에 등장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총 20여 벌의 양복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보다 디자인과 품질을 따지고, 키(1m73㎝)에 비해 팔이 길어 보통 수선을 해서 입는 편이라고 한다. 미술을 전공한 셋째딸 수연씨가 아버지의 코디를 담당했으나 2001년 결혼한 이후론 아내 김윤옥씨가 고른 셔츠와 넥타이를 입고 나온다.
이 시장은 자신의 패션 스타일에 대해 “어떤 물건이든 한번 사면 오래 간직하는 스타일이라 옷도 오래된 것들이 많다”며 “세 딸과 아내가 골라주는 옷을 불평 없이 입고 다니다보니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시장의 한 측근은 “이 시장은 젊은 시절 한때 ‘못생긴’ 외모를 자책하며 쌍꺼풀 수술을 할 것을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탁월한 패션감각이 오히려 그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며 ‘보스’를 치켜세웠다.
또한 이 시장은 같은 날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사의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47.3%의 지지율로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대통령 감 1순위에 뽑혀 최고의 하루를 맞았다. 그 뒤를 이어 고건 전 총리 40.1%,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35.7%, 정동영 장관 15.7%, 김근태 장관 9.9% 순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런 최근 분위기 때문인지 요즘 한나라당 내에선 “지금 당장 대권 후보 경선을 실시하면 이 시장이 가장 확실하다”는 이야기마저 떠돈다. 이명박 시장의 상승세가 과연 2007년까지 이어질까.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