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을 보면, 황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발표를 며칠 앞둔 시점에 모 언론사 기자들이 황 교수 연구실로 찾아왔다는 것. 이 자리에서 기자들은 “2004년 황 교수의 <사이언스> 발표 논문이 모두 거짓이라는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황 교수는 황당해하면서 “그런 근거가 있다면 확실하게 취재해서 크게 보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과학계 내의 고질적 병폐로 남을 흠집내는 음해성 투서문화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게 됐다고 이 책은 전하고 있다.
그로부터 며칠 후인 5월20일 황 교수가 영국에서 환자 치료용 줄기세포 생산 성공을 발표하고 귀국한 직후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이 기자를 다시 접했다. 당시 이 기자는 황 교수에게 “거짓 제보로 남의 공을 깎아내리려 하는 문화부터 먼저 취재해야겠다”며 사과했다고 한다.
자칫했으면 지금의 황 교수 논문 파동을 한 6개월 정도 앞당겼을 수도 있는 이 같은 사례는 MBC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