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권 대전예술의 전당 관장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 예술의 전당을 유료객석 점유율과 공연장 활용도 등에서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오병권 관장은 새해 음악전용콘서트홀 건립을 최우선 과제로 결정하고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오병권 관장은 2015년 대전 예술의 전당 관장으로 부임하기 이전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대전 예술의 전당은 우리나라 중심에 자리해 전국 최고의 공연장이 될 수 있는 유리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며 대전 예당과 대전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콘서트 전용홀 건립이 전제조건이란다.
오병권 관장에게 새해 대전예술의 전당 운영 계획등에 대해 들어본다.
- 대전 예술의 전당 관장으로 부임한 이후 음악회 전용 공연장 설립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계신데.
“대한민국 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 가입될 여건을 갖춘, 즉 일정 수준의 규모와 시설을 구비한 공연장 수가 190개를 넘지만 음악회 전용홀은 얼마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서울 2곳과 고양시의 아람누리, 성남문화재단의 콘서트홀, 리노베이션을 통해 콘서트 홀로 바꾼 대구 시민회관, 통영 음악당이 전부이고, 경기도 용인의 삼성 인재 개발원 강당까지 총 5곳이 전부입니다.
대전이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 예술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서트 전용홀이 설립이 꼭 필요합니다.
건립장소도 현재의 예당과 연결되는 곳에 콘서트 전용홀과 리사이틀 전용홀을 갖춘다면 기존의 시설과 상승 효과를 일으켜 전국 최고, 나아가 세계 일류 수준의 상시 공연이 가능해집니다.
콘서트 전용홀이 건립되면 현재 다목적 홀인 아트홀에서 오페라나 발레, 뮤지컬의 장기 공연이 가능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장기적으로 시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의 아트홀은 오페라, 발레, 뮤지컬 전용홀로 다양한 종합 무대공연의 장기공연이 가능해지고, 콘서트홀에서는 대전 시립예술단체를 포함하여 세계 유수의 단체 공연이 줄을 이을 것입니다.“
대전예술의 전당 아트홀
- 콘서트 전용홀 추진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하는데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요.
“처음 콘서트 전용홀을 예술의 전당과 인접해 건립하려는 계획을 내놓자 처음에는 이 공원지구의 용적률은 1400평 정도 남아 있는 반면에 시설률이 초과돼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다른 지역에 콘서트 전용홀을 설립할 경우 현재 시설과 연계가 안돼 목적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 수포로 돌아가는 분위기 였습니다.
관계 부서에 시설률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지구내 건물과 도로 주차장 등을 망라하는 것이라 하기에 그러면 도로나 시설 위에 지으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검토 결과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돼 시장님에게 1200평 규모의 콘서트 전용홀과 300평 규모의 리사이틀홀 등을 건립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설립을 건의했습니다.
시장님이 사업비 10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확보하면 지어주겠다고 하셔서 밤낮으로 협찬금 확보를 위해 뛰고 있습니다.
협찬은 네이밍 즉 콘서홀에 협찬 기업의 이름을 붙이는 형태로 우선 충청지역 연고 대기업과 접촉 중입니다.“
- 콘서트 전용홀이 현재의 아트홀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콘서트 전용홀은 오페라나 발레공연 무대와는 달리 무대장치가 필요하지 않고 음악공연만을 위해 음향 시설에 중점을 둔 전문 음악 공연장입니다.
먼저 콘서트 전용홀 무대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착석할 수 있는 규모로 음향의 잔향을 제외한 회전이나 상하 좌우 이동 등이 필요 없습니다.
객석은 2000석 이상을 확보해야 세계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 등을 초청하는데 유리합니다.
공연 요금을 책정함에 있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산토리홀이 콘서트 전용홀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현재 아트홀의 경우 무대위에 설치된 음향반사판 무게만 23톤에 달해 지난해 오페라 레미제라블을 공연하려 계획했더니 이 음향판을 철거해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주일간 음향판을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할 경우 비용도 비용이지만 성능을 담보할 수 없어 레미제라블 공연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콘서트 전용홀이 생기면 각종 장르의 공연들의 다양한 기획과 운영이 가능해 대전의 문화예술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띌 것입니다.
지금 대전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가장 최고, 최선의 투자는 세계유수의 악단을 초청해서 수익이 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 세계 최고수준의 음향을 갖춘 음악회 전용홀에 대전 예술의 전당에 추가하여 짓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대전예당 앙상블 홀
- 지난해 성과와 아쉬운 점은?.
“대전 예술의 전당은 2016년 공연에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가동률 9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문화관광부통계에서 가동률 1위를 인정 받았습니다.
공연내용 면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정경화 리사이틀 등 수준 높은 공연이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한해였습니다.
다만 초반전에 조금 고전했는데 이는 매년 되풀이 되는 것으로 예산이 12월 확정되다 보니 1~2월 공연 홍보를 빨리하지를 못하고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표를 팔지 못하는데서 오는 핸디캡입니다.
최초로 연간 시즌을 한꺼번에 오픈했는데 일반적으로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오픈하는 것이 다른 공연장들의 상황입니다.
한번에 오픈 준비하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을 사안들이 있어 대전 예당이 최초로 시행했고, 세종문화회관이 시즌 오픈을 따라왔습니다.
앞으로 2년뒤 시즌까지 오픈하기 시작하면 연초 부진 공연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음악 공연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음악애호가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평가는 낮아 공연내용을 분석해본 결과 7~80%가 음악공연이었습니다.”
- 새해 특별한 사업이 있다면.
“올해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청년 실업률이 높다는데 음대 졸업생 들의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운영해 오케스트라 레퍼토리 훈련을 하고자 합니다. 또 공연장에 입장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7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 인형극 오페라를 공연할 계획입니다.
계룡산 요술피리라는 이름으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공연해 어린이 들이 최고의 성악과 관현악의 음향을 듣고 자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