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장에서 이 시장은 최근 황제테니스 파문을 의식한 듯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어머니의 기도와 독실한 믿음으로 이를 이겨냈다”며 우회적으로 자신의 서민성을 강조하는 발언에 치중했다. 교회 장로인 이 시장은 평소 휴일이면 오전에 교회 예배를 본 후 오후 테니스 등의 운동을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날은 최근의 테니스 파문을 의식, 지방 교회의 신앙 간증 집회를 통해 해명성 설교와 함께 이를 희석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의 영남 교회 방문에도 구설수가 잇따랐다. 마산 교회의 간증집회 행사장에서는 한 목사가 “이 장로님을 해하려는 자를 무릎 꿇게 하라”는 등 마치 이 시장의 후원행사 같은 설교를 펼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역 인사로부터 600만 원 상당의 고급 도자기를 선물 받고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부랴부랴 되돌려 준 사실도 밝혀졌다.
지나치게 특정 종교에 편중되는 듯한 이 시장에 대한 반감 여론이 일자 이 시장은 나흘 후인 30일에는 불교재단인 동국대학교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내가 기독교인이기는 하지만 종교에 대한 편견이 없다. 나는 성철 스님을 매우 존경했고 법장 스님과는 친구처럼 지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이 시장의 강연 또한 “특정 정치인의 해명의 장으로 강연을 허용하면서,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철회를 위한 천막 강연은 왜 탄압하느냐”는 학생들의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등 이 시장은 이래저래 구설수와 비난으로 혹독한 대권주자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