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으로 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2017.1.1 연합뉴스
특검은 류 교수가 조교에게 정 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 씨에게 부당한 방법으로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류 교수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최 씨가 학교로 찾아와 만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때문에 특검은 류 교수가 최 씨와 학교 사이의 부정한 거래를 알고 정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줬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류 교수는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가짜 답안지를 만들어 자신의 비리를 숨기려 했다. 이 과정에서 조교들에게 “특검 수사에 협조하면 논문 심사 등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시험 기간 당시 한국이 아닌 독일에 체류 중이었으며 류 교수의 특혜 덕분에 시험 없이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샘 조사한 뒤 31일 오전 6시께 긴급 체포했다. 류 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편, 류 교수는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베스트셀러 <영원한 제국>을 쓴 작가다. 그는 199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대하소설 <인간의 길>에서 박 전 대통령을 시대의 영웅으로 묘사하고 군사독재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