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정 총장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총장을 맡기 전에는 솔직히 나 자신이 준비가 안 되어서 정치권의 제의를 고사한 측면이 컸지만 총장이 된 후에는 4년간 임기를 모두 채우는 첫 서울대 직선 총장의 기록을 남기고 싶다”며 거절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실제 1991년 서울대 총장 직선제 선출 이후 그동안 4명의 총장이 거쳐 갔으나 입각과 불명예 퇴진, 정년 퇴직 등으로 4년 임기를 모두 채운 총장은 없었다.
따라서 그의 소신대로 임기를 모두 채운 첫 직선제 총장의 기록을 남긴 정 총장이 향후 보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더군다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앞으로 덕망있는 인사들의 영입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알려져 그의 거취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최근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정치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9월부터 경제학 강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완화된 듯한 대답을 하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즉 그가 “(정치권 진출에 대한) 유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다”는 말로 다소 여지를 남겨두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것. 특히 그는 평소 ‘미스터 쓴소리’의 별명답게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과감히 표출하는 등 참여적 성격이 강해 향후 정 총장을 둘러싼 정치권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