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가 아니다. 한나라당의 인터넷 선거광고다. 한나라당은 지난 18일부터 주요 포털 사이트에 세금인하 공약을 홍보하기 위해 배너 광고를 싣고 있다.
이 광고는 KBS <개그콘서트>의 ‘현대생활백수’ 코너를 패러디한 것으로 개그맨 고혜성이 맡은 ‘백수’ 역할을 이재오 원내대표가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광고에서 이 원내대표는 파란색 트레이닝복, 일명 츄리닝을 입은 채 왼손은 허리춤에 넣고 오른손은 누군가와 통화하듯 휴대폰을 들고 있다. 그리고 귀에 익은 대사가 이어진다.
“형이야! 오해하지 말고 들어.”
“세금 좀 깎아주면 안 되겠니?”
이 광고는 한나라당 디지털정당팀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요즘 ‘안 되겠니~’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에 착안해 국민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만든 광고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직자 중에서 모델을 고르려고 여러 당직자들의 얼굴을 츄리닝 캐리커처에 일일이 대입한 결과 이 원내대표의 얼굴이 딱 들어맞았다고.
이 원내대표 측은 “여러 당직자들과 함께 배너광고 시사회를 가졌는데 참석자들이 모두 파안대소했다. 이 원내대표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 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배너광고의 호응이 좋아 후속편도 준비할 생각이라고 한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