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씨는 연세대 법학과 졸업을 앞둔 지난 2002년 7월 LG전자에 입사해 지금까지 업무혁신팀에서 일해왔고 지난 2005년에는 대리로 승진하기도 했다. 평범한 사원이던 그는 지난 2002년 12월 부친 노무현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경호원이 붙는 특별한‘요인’이 됐지만 별다른 변화없이 직장인 생활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그의 직장 생활은 적어도 오는 8월 이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오는 9월 학기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경영학석사(MBA) 과정 입학 허가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의 미국행에는 부인 배정민 씨와 딸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호 씨의 동생인 정연 씨도 결혼 뒤 미국유학을 간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2008년 2월 24일까지임을 감안하면 대통령 임기를 앞두고 노 대통령의 자제들이 모두 외국으로 나가는 셈이다.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대중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의 자제들은 부친의 퇴임 이후 이런 저런 이유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정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정치판 대신 ‘평범한 대졸 직장인’을 선택했던 노 대통령의 자제들이 이런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진령 기자 kj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