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6월 22일 미니홈피에 남긴 글에서 그는 “앞으로 7월과 8월도 휴식과 충전의 기분으로 일정을 보내려 합니다”라고 밝혀 당장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걷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오랜만에 자신의 소식을 전한 이 글에서 “전화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시골에 며칠간 다녀옵니다. 다녀온 뒤에 재미있는 체험 있으면 말씀드릴게요”라며 지지자들과의 지속적인 ‘교감’을 약속했다.
이후 지난 29일 그는 미니홈피를 통해 경북 영주의 부석사, 안동의 봉정사를 다녀온 이야기와 의성군의 한 호스텔을 방문한 이야기 등 여행을 하며 보고 들은 것들을 하나씩 풀어놨다. 이에 따라 선거 후 한동안 뜸했던 강 전 장관의 미니홈피도 방문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그가 미니홈피에 올린 글 중에서 단연 시선을 끄는 것은 ‘딸기나무 이야기’라는 제목의 짧은 글.
“여행 중에 만난 어른께서 들려준 이야기다. 요즘은 아무 계절에나 딸기를 먹는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딸기나무를 속이기 때문이다.
딸기나무는 본능으로 안다. 추운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딸기나무를 냉장시켜서 겨울인 것처럼 느끼게 한 후에 온실로 옮기면 딸기나무는 봄이 온 줄 알고 곧이어 딸기를 생산한다. 처음부터 딸기나무를 온실에서 키우면결코 딸기를 아무 때나 생산하지는 않는다.”
평범한 이치를 설명한 이야기지만 지방선거 패배의 아픔을 겪은 뒤 다시 ‘인생의 봄’을 꿈꾸는 강 전 장관의 처지와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강 전 장관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조광희 변호사는 “강 전 장관이 여행을 떠나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정치일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국토순례’가 끝나면 ‘정치인 강금실’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휴식을 끝낸 뒤 강 전 장관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궁금해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