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한 장면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2017년 시즌 최고의 공연으로 관객을 찾아가겠다는 대전 예술의 전당과 예술 단체 관계자들은 야심차게 2017 대전예술의 전당 그랜드 시즌 ‘명작대전’ 을 준비했다.
名作大戰 명작대전’이라는 말은 좋은 작품들끼리의 ‘경쟁’, 명작을 모아놓은 큰 ‘전시’, 그리고 지역 ‘대전’이라는 3가지 의미를 담은 2017 그랜드시즌의 이름이다. 대전 예술의 전당은 2017 그랜드시즌 공연을 ‘명작 대전’이라는 이름에 부족함이 없도록 새로운 기운과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 대전 출신 아티스트의 무대 ‘프로젝트 대전’
‘프로젝트 대전 Project Daejeon’은 대전예술의 전당 대표 프로그램인 그랜드 시즌에 대전 출신 아티스트와 국내외 정상급 연주단체 및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의 무대를 마련하여 대전의 예술적 저력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했다. 2017 대전예술의 전당 그랜드시즌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도이다.
‘왜? 세계의 유명 아티스트나 연주팀은 온 힘을 다해 공연무대를 마련하면서 정작 더 챙기고 관심을 기울여야할 우리지역 출신의 연주자들, 우리 식구들에게 왜 그만큼 신경을 못 쓸까?’ 하는 아주 당연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프로젝트 대전이다.
올 해에는 대전 충청 출신 연주자의 무대를 총 다섯 번에 걸쳐 꾸기로 했다.
김유빈
첫 번째 무대는 2월 16일 유럽의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최연소(19세) 수석단원으로 자랑스럽게 임명된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주인공이다. 이 무대는 2017년 그랜드시즌의 오프닝 무대이기도 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지휘자 성시연과 서울시향이 함께 한다. 평소 듣기 힘든 하차투리안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플루트 버전으로 감상 할 수 있다.
두번째 연주는 4월 30일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로 시작하는 가곡 ‘사랑’의 작곡가이자 대전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故 정두영 선생의 두 아들이 각각 부지휘자와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기필 하모닉 초청 연주로, 대전 출신 형제인 정나라의 지휘와 정하나의 바이올린 협연은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2번을 들려 줄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는 6월 9일 부코비안 심포니 초청 연주로 대전예술의 전당 젊은 예술가 육성 프로젝트인 ‘썸머 뉴 아티스트 콘서트’에 2014년 선정돼 연주 후 독일에서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양윤희의 협연으로 펼쳐진다. ‘SNAC’의 2014년 무대를 통해 그 실력을 이미 인정받은 피아니스트 양윤희씨는 2014년 오디션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여기에 나온 연주자들과 견줄 실력이 아니다’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던 그는 우크라이나의 부코비안 심포니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상경
네 번째 공연은 9월 5일 서울시향과 더불어 국내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 초청연주로 우리나라 대표 여성지휘자인 여자경의 지휘와 대전시립 교향악단 수석을 역임한 대전의 대표적인 첼리스트 이상경 씨가 협연한다.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로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로부터 꾸준히 러브 콜을 받아온 첼리스트 이상경은 지휘자 여자경과 KBS교향악단과 함께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9번 신세계를 오랜만에 들려 준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12월 16일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대전 출신 아티스트로 구성한 DJAC챔버 오케스트라와 저명연주자의 협업 무대로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해를 더해가며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의 장르로 확대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112년 전통의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
‘세계의 오케스트라’는 3개의 단체로 구성되는데 첫 문을 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초청 연주는 5월 23일 정명훈의 뒤를 이어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니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핀란드 지휘계의 ‘젊은 목소리’ 미코 프랑크의 지휘와 대한민국 대표 피아니스트인 손열음의 무대이다.
이어 7월 1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오케스트라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과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무대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기대되는 공연이다.
마지막은 12월 7일 112년 전통을 자랑하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연주로 대전 출신 플루티스트 최나경 씨가 한국인 최초 관악 수석주자로 활동 했던 빈 심포니는 카라얀, 볼프강 자발리쉬,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등 숱한 명장들이 거쳐 간 유럽 최고의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오케 스트라이다.
- ‘바흐 무반주 컬렉션’ 정경화 등 출연
‘바흐 무반주 컬렉션’은 자타가 공인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음악을 관통하는 통찰력 있는 연주로 정평이 나있는 프랑스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 바흐 전문연주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독일 피아니스트 ‘에브기니 코롤리오프’가 각각의 악기로 완성도 높은 바흐의 음악을 들려 줄 계획이다.
2016년 ‘바흐 무반주 컬렉션’에서는 임동혁, 조진주, 이상 앤더스 이렇게 3명의 젊은 연주자 들의 혼신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고, 완성도 면이나, 기획적인 측면에서도 기획전문 공연장의 위상을 보여 준 시리즈로 평가 받았다.
2016년의 프로그램이 젊은 거장들의 무대였다면, 2017년은 그야말로 완성된 ‘거장’들의 무대로 ‘바흐 무반주 컬렉션’을 선보인다.
손열음
- 백건우 ’클래식 에디션‘에서 만난다
’클래식 에디션‘에서는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 들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무대는 6월 15일 전 세계 음악계의 호평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황수미 리사이틀로, 황수미는 2014년 국제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이다.
두 번째 무대는 7월 4일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인정 받는 백건우의 무대로 피아니스트들이 가장 연주하기 어려워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가 기대된다.
9월 17일 세 번째 무대는 2015년 한국인 최초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전 세계의 수많은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 임동혁 과의 듀오 리사이틀이다. 2016년 대전 예술의전당의 무대에서 각각 바이올린 협연과 피아노 바흐 무반주 시리즈를 통해 대전 시민 에게 선보인 두 젊은 연주자의 빛나는 앙상블이 기대된다.
마지막 무대는 2012년 세계 최고권위의 독일 ARD 국제 음악콩쿠르 에서 2위, 2014년 한국 현악 4중주 팀으로는 최초로 제11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실내악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과 이들의 멘토인 세계적인 현악 4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의 연주가 대전 시민을 맞이한다.
양윤희
- ‘보도 지침’ 등 연극 보고
4편이 준비될 연극 공연은 ‘연극 보고’라는 제목을 붙였다.
‘보고’라는 말은 ‘연극을 보다’, ‘보물 창고’, ‘연극 보고서’ 이렇게 세 가지의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고선웅 연출과 국립극단의 탄탄한 앙상블로 2015년 대한민국의 연극제의 거의 모든 상을 휩쓴 화제작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을 초청하여 3월에 무대에 올린다.
5공 시절 언론탄압과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무대에 옮긴 ‘보도지침’을 5월에, 올해 마티네 연극에서 가정이 있는 여자의 욕망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0908의 ‘체홉, 여자를 읽다’가 더욱 완성된 작품으로 다시 한번 11월 무대에 오른다.
12월의 송년 연극은 작품을 선정하고 있는 중이다.
- 무용 :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어김없이 준비 무용 시리즈는 ‘댄스 옴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총 4편이 무대에 오른다.
가족을 위한 공연으로 ‘아트서커스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려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상상력과 재미를 선사하고, 영원한 고전 ‘백조의 호수’(6월)와 크리스마스 발레 ‘호두까기 인형’(12월)역시 어김없이 준비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카르멘’(11월)은 스페인 무용수 특유의 관능과 감각의 춤으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커스 라베리타
- 오페라 ‘팬텀’ 대전 예당에 오른다
모든 장르를 통틀어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뮤지컬은 총 4편의 공연이 준비된다.
3월에는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국내에서 2015년 초연부터 큰 반향을 일으켜온 ‘팬텀’이 드디어 대전예당의 무대에 오르고, 6월에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유럽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그리고 뮤지컬의 바이블 ‘캣츠’가 9월말부터 10월 추석 연휴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12월 송년 뮤지컬은 준비 중이다. -
지역예술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생 대전예술의전당의 제작 작품은 개관 초부터 자체제작을 기반으로 운영 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국립 예술단체 및 지역의 예술단체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공연 하고 일회성 공연으로 그치지 않고 평가가 좋은 작품을 타 극장에 유통하여 대전예당의 제작 력과 작품성을 지역예술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생 하고자 하는 큰 의미가 있다.
대표적 제작 작품으로는 연극 ‘파우스트’, 그랜드 오페라 ‘라트비아타’ 및 4월 스프링 페스티벌에서 지역 예술단체와 만들어가는 살롱오페라, 인형극, 연극, 무용, 음악극 등 7개의 작품이 제작될 계획이다
먼저 9월에 막을 올리는 13번째 제작연극은 독일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대표작 ‘파우스트’를 선정했다. 뮤지컬 등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끊임 없이 변주되어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파우스트’는 6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집필된 희곡으로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 구원과 타락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2017 대전예당 자체제작 연극 ‘파우스트’가 어떠한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계절별 페스티벌로 예술가 육성 및 지원
대전예당의 계절별 대표 페스티벌 가운데 2월 윈터페스티벌(2.16∼23)은 대전지역의 아마추어 예술단체 육성을 위한 무대로 2007년 부터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총 7개 단체 들이 꿈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4월의 스프링 페스티벌(4.1∼22)은 ‘봄의 수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제작극을 만들어 상품화하고 예술인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지역민들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주도록 계획하고 있다. 살롱 오페라 「사랑의 묘약」, 연극 「내 아버지의 집(가제)」, 1세대, 2세대, 3세대의 지역 성악가 들의 어울림으로 만드는 음악극 「오마쥬」, 대합창,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현대무용 「까르미나부라나」, 모차르트 마술피리를 인형 극화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요술피리」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7월의 지역출신 유망주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는 썸머 뉴 아티스트 콘서트(7.5∼8)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출신 신예연주자들을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서 지역의 대표 아티스 트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음악회 입니다. 그동안 이 연주회를 통해 선발 된 연주자들이 현재 지역 또는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함으로써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는 귀한 무대이다.
미코 프랑크
8월 한여름 밤 야외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빛깔 있는 여름축제’는 1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전예당의 대표 여름 페스티벌로 2017년에는 그동안 실내공연장에서 보고 듣지 못했던 공연과 예술체험, 그리고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까지도 예술문화의 장으로 될 수 8월의 실내악 축제(8.11∼20)는 내년 새로운 주제와 콘셉트로 국내외 예술가들이 함께 하는 음악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주 무대를 아트홀로 옮겨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 할 예정이며 대전과 서울, 세계 곳곳에서 활발 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더욱 알차고 화려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의 가을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줄 바로크 뮤직 페스티벌은 11월 1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다. 고전음악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바로크 음악을 통해 예술적 표현이 충만한 천상의 선율을 즐기며 행복을 만끽하고자 기획했다.
2015년 시작한 바로크 뮤직 페스티벌은 한국인 최초로 유럽 정상의 앙상블 하프시코디스트로 활동하며 2017년부터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에 교수로 임명된 조성연이 음악감독을, 바로크 바이올린의 대가 료 테라카도가 예술고문을 맡았다.
2016년은 벨기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세계적 명성의 일 가르델리노 바로크앙상블과, 메조소프라노 루치아나 만치니, 도쿄바로크, 차세대 연주자 등의 참여로 풍성 하면서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었다. 3회를 맞이하는 2017년은 ‘월드 바로크 시리즈’로 세계 각 나라의 특색이 살아있는 음악축제로 이탈리아, 미국, 한국, 일본, 라틴, 스페인, 폴란드 등 전 세계의 고 음악이 함께하는 무대가 대전 에서 펼쳐진다.
대전예술의 전당 관계자들은 2017년에도 대전을 나아가 세계로 발돋움하는 제작공연과 페스티벌을 만들어 대전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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