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뜻하지 않게 국회로 다시 복귀해 마음이 설렌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그런 그가 최근 자신의 환노위 관심 사항인 체불 임금 해결에 ‘조용히’ 앞장서 정가에 훈훈한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조선족 동포인 박 아무개 씨와 김 아무개 씨는 전남 여수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던 지난 4월 도로공사 포장작업을 하고 받을 임금 3개월분 213만 원과 239만 원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건설회사의 작업반장이 이들의 임금을 가로채 개인용도로 써버리고 잠적해 버렸기 때문. 그들은 건설회사에다 진정도 해보고 여러 경로를 통해 돈 받을 방법을 수소문 해봤지만 모두 허사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맹형규 의원이 그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맹 의원은 그 뒤 약 한 달간 건설업체의 간부와 실질적으로 인부들을 관리하는 회사 사장 등을 끈질기게 설득해 그들의 임금을 받게 해주었다고 한다.
맹 의원은 “작은 일이 언론에 알려지는 일이 부끄럽다”고 하면서도 “그런 부조리를 노동부에 고발을 하는 쉬운 방법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 분들이 생계를 꾸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계속 사장을 설득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임금을 횡령한 작업반장도 그분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맹 의원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우가 생각보다 굉장히 열악한 것을 느끼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맹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경선 일은 깨끗하게 잊었다. 앞으로 한나라당 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 하지만 이번 조선족 동포들의 체불 임금 사건을 접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정권 재창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