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열린우리당내 정계개편 문제, 민주당의 노선 대립, 고건 전 총리의 외연 확대 등 범여권 진영이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힌 상항에서 주요 당사자들이 대거 한 자리에 모여 언론사의 취재 경쟁을 달궜다.
대권주자군으로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고건 전 총리가 참석했으나 서로 시간차를 두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 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은 주최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긴 했지만 최근 당내 ‘반 DJ 정서’를 의식한 듯 일제히 불참했다.
또 임채정 국회의장과 한명숙 총리, 열린우리당에선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 20여 명,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 등 10여 명,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국민중심당 신국환 대표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범여권 인사들은 건배사를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정작 식사자리에서는 정계개편 등과 관련한 갈등관계를 의식해서인지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DJ는 “아직 단언하기에 이르지만 북미관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지 않느냐 하는 느낌이 든다”며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북문제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