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해방 이후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정운영스타일에는 강약 교차 현상이 반복됐다. 이승만(강)-윤보선(약)-박정희(강)-최규하(약)-전두환(강)-노태우(약)-김영삼(강)-김대중(약)-노무현(강) 등의 패턴이 이어진 만큼 차기 대통령은 ‘약의 지도자’ 즉 부드러운 관리자형 지도자가 등장할 차례라는 논리다.
최 교수는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을 ‘선동가형의 안티 포퓰리즘’, ‘반권위주의자’, ‘승부사가 아닌 검투사형’, ‘인파이터 복서형’, ‘정치적 포스트 모더니스트’ 등으로 규정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좌우, 여야, 득실을 뛰어넘어 극과 극을 오가는, 반전에 능한 극화적 성격을 갖고 있고 여론에 편승하기보다는 여론을 주도하거나 아예 역행하는 안티 포퓰리스트”라며 “자신의 판단대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직성이 풀리고 외부요인에 떠밀리면 자존심이 상하는 성격으로 코드인사, 전시 작전통제권, 한미 FTA 등에서 이 같은 특성이 그대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정치지도자는 저마다 ‘치명적인 약점’(아킬레스건)을 갖고 있고 그것에 전전긍긍하는 비정상적인 심리상태인 ‘아킬레스 신드롬’을 갖고 있다”고 규정한 최 교수는 역대 대통령의 아킬레스건과 아킬레스신드롬 사례로 △과거 7번 낙방과 허위능역(이승만) △남로당 좌익시비와 과잉보상행위(박정희) △12·12 5·18과 자기합리화(전두환) △6·29선언의 전모와 자신감 상실(노태우) △3당합당과 자기합리화(김영삼) △남북한 밀거래 의혹과 극도의 불안감(김대중) △측근비리설, 대선자금 전모와 극도의 불안감(노무현) 등을 들었다.
19일 기자와 만난 최 교수는 “대통령리더십은 전현직 대통령들의 성장 과정과 리더십, 국정운영스타일을 심층 분석하고 2007년 차기 대선 향방을 예측한 리더십 이론서”라며 “국민들이 차기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여야를 망라한 차기 대권주자들의 리더십 유형을 분석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