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U&I는 2004년 8월 현정은 회장이 IT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2005년 6월 설립, 그룹 계열사들의 시스템 통합과 IT 용역을 처리하는 비상장 계열사다. 지난해 자산 164억, 매출액 420억, 영업이익 45억, 당기순이익 33억여 원을 달성한 ‘짱짱한’ 회사다. 지분구조는 현 회장이 68.2%로 최대주주고 현대상선(22.7%) 정지이 전무(9.1%)로만 구성돼 있다.
언뜻 보면 현대U&I의 최대주주인 현 회장이 이사로 선임되는 것이 하등 이상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회사 설립 2년 만에 처음으로, 그룹 전체를 경영하느라 바쁜 현 회장이 작은 ‘막내’ 계열사에 이사로까지 등재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여기서 호사가들은 현대U&I가 딸 정지이 전무의 경영수업 장소라는 점에 주목한다. 현 회장이 직접 이사회에 참석하는 등 정 전무의 경영수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것. 정 전무는 현대U&I 설립 때부터 등기이사로 등재됐었지만 지난해 3월에야 현대상선 과장에서 현대U&I 상무로 옮겨왔고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U&I가 작은 회사지만 시스템 분야는 상선 등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대주주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사로 등재한 것으로 다른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