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 대표 시절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박 전 대표의 복심을 대변하던 그였기에 그의 변심은 박근혜 캠프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반면, 각종의혹과 검찰수사 개입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유지되던 이명박 캠프에서는 오래간만에 웃음소리가 들렸다.
전 의원은 지지선언문에서 “21세기의 시대정신은 이명박” “무너진 기둥을 다시 세울 사람”이라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천하의 독설가’로 유명한 전 의원에게서 나온 찬사인 만큼 이 전 시장 측은 최근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을 반등할 수 있는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저서 <일본은 없다>가 지인의 것을 표절했다는 재판부의 판결을 받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이날 <일본은 없다>와 관련 “원고는 친하게 지내던 유 아무개 씨가 일본에 대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취재한 내용을 정리해 초고를 작성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유 씨가 들은 취재내용 및 아이디어, 그로부터 건네받은 초고의 내용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인용해 <일본은 없다>의 일부분을 작성했다고 인정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전 의원은 이 같은 판결에 대해 항소할 뜻을 밝혔지만 범여권은 때를 만난 듯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노식래 통합민주당 부대변인은 “전 의원은 표절 의혹으로 법정에 서야 하고, 이 전 시장은 위장전입, 부동산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둘이 잘 만났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참으로 ‘한나라스러운 커플’이다”라는 독설을 날렸다.
‘박의 입’이라고 불린 전 의원이 이명박 캠프에서 박 전 대표를 상대로 독설을 날릴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전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에게 독설을 날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