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부사장은 미국 보스턴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증권사에서 1년간 근무한 뒤 1997년 한국타이어 재무팀에 입사했다. 2001년 초 광고팀장, 2003년 상무를 거처 지난해 초 부사장(경영기획본부장)에 올랐다.
부인 수연 씨와 결혼 당시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하고 있어 2000년대 이후 드문 재계와 정계의 다통혼이라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 부사장 부부는 2003년 딸, 지난해 아들을 낳아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부인 이수연 씨는 별다른 외부활동 없이 두 자녀를 키우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등기부상 주소지는 국내 최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1차 A동(전유면적 174.67㎡). 조 부사장 소유로 공시가격은 29억 1200만 원이다. 조 부사장은 서울 성북동에도 집을 갖고 있는데 1198㎡의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 주거용 연면적 447.97㎡의 저택이다. 공시가격은 49억 3000만 원.
조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주식 1079만 8251주(지분율 7.10%)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부친 조양래 회장(15.64%)에 이어 2대주주로 지분 평가액은 2149억 원(26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흥미로운 것은 조 부사장의 지분이 형님인 조현식 부사장(5.79%)보다 많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몇 년 전에 두 형제가 보유주식을 일부 매각했는데 형인 조현식 부사장이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더 많이 매각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조석래 회장의 발언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특별 강연회에서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제일로 삼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사돈인 이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
이에 박근혜 후보 측 이혜훈 대변인은 “땅 투기꾼으로 몰리는 사람을 경제대통령 운운하며 치켜세우는 게 국민에게 먹히겠는가”라고 맞받았다. 곧바로 전경련은 ‘오해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박 후보 측에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까지 가세해 전경련 회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연일 강공을 펼치고 있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