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사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연극배우 윤석화 씨(51·월간 객석 대표)마저 ‘양심고백’을 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윤 씨가 스스로 허위학력에 대해 뒤늦은 고백을 하게 된 것은 최근 동숭아트센터 김옥랑 대표의 학력위조 파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윤 씨는 김 대표 사건으로 인해 문화계가 고심하는 것을 알고 자신도 사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고백 배경을 밝혔다.
윤 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고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녀가 홈페이지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고백의 내용은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윤 씨는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지만 연극의 매력에 빠져 1년 만에 자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1985년 뉴욕대에서 드라마와 공연학을 수료했다는 이력도 프로필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윤 씨는 이번에 이화여대에 입학한 사실조차 없다고 털어놨다.
윤 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CM송을 부르던 철없던 시절에 했던 거짓말 때문에 30년 세월 동안 몹시 힘들고 부끄러웠다”고 심정을 밝히며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윤 씨는 또 그간 그의 프로필에 기재되어 있었던 ‘뉴욕대 수료’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윤 씨는 “뉴욕대(NYU)에서는 20학점 정도 들었고 뉴욕시립대(The City College of New York)에서는 100학점 정도 이수했지만 85년 초 한 학기를 남겨두고 친정 극단인 ‘민중’ 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공연을 위해 귀국하는 바람에 마치지는 못했다”며 “수료는 아니다”라고 사실을 인정했다.
윤 씨가 양심에 발목잡혀 30년 만에 힘든 고백을 했다고는 하지만 또 한 명의 유명인사의 ‘거짓말’로 인한 충격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그동안 윤 씨가 ‘이대 출신’임을 강조해왔다는 ‘증거’들을 거론하며 비난을 하고 있다. 또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것을 알고 미리 ‘선수’를 친 것 아니냐며 고백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윤 씨는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 16일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