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이 연이어 출연한 영화 <그놈 목소리>와 <마이 파더>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그는 TV 드라마에서도 궁예, 김두한 등의 역할까지 소화했으니 유난히 실존 인물을 자주 연기한 배우인 셈.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부분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김영철은 “<마이 파더>의 모티브가 된 TV 다큐멘터리를 보며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내 캐릭터로 접목시켜 김영철만의 사형수를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고 얘기했다. 이런 그의 열정은 연기를 통해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김영철은 완벽한 배역 묘사를 위해 ‘몸을 던지는’ 연기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놈 목소리>에서는 승용차 트렁크에 잠복하는 장면은 물론 알몸 장면까지 소화하는 연기 투혼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김영철은 ‘몸 연기’를 선보인다. 그가 맡은 사형수 황남철의 한쪽 다리가 불구이기 때문. 사형수로서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아들에 대한 뜨거운 부정을 불편한 한쪽 다리를 통해 제대로 형상화해 냈다는 평가다.
“체중을 10㎏가량 감량했다”는 그는 “지금껏 강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더욱 몰입하다보니 힘들었다”며 촬영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