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 최고위원의 이번 답사에 대해 당내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분위기다. 그동안 이 최고위원은 이명박 후보의 경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면서도 ‘개성 강한’ 성격과 밀어붙이는 추진력 등이 일부 인사들에게 반목을 샀다. 일각에서는 당의 화합을 위해 그에게 “몸을 낮추라”는 주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탐사를 통해 이 최고위원은 ‘발로 뛰는’ 이명박 후보 돕기에 다시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환경 파괴와 수질 오염 우려 때문에 강한 반발을 사온 점을 감안하면 이 최고위원의 탐사가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할지라도 대외적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9월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랑하는 당원동지들에게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뒤늦은’ 경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경선 당일 오후 1시 30분. 이명박 후보가 2000표 차로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개표장을 빠져나가 눈물을 흘리던 이 최고위원은 얼마 뒤 역전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듣고 ‘고통도, 분노도, 슬픔도, 기쁨도 모두 눈 녹듯 사라졌다’고 한다. 그는 이어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이제 옛일처럼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남은 것은 정권교체뿐입니다. 정권 연장 세력의 온갖 책동을 물리치고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승자도, 패자도 모두 한나라당 당원으로 돌아갑시다”라며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