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지난 13일 경제공화당 허경영 대선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허경영 후보는 그동안 각종 인터뷰와 홍보자료를 통해 박 전 대표와 혼담이 있었다고 얘기해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나에게 먼저 혼담 얘기를 꺼냈는데 육영수 여사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박 전 대표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느라 결혼시기를 놓쳤다는 것이 허 후보 측의 주장이다. 이와 같은 내용이 보도되는 것 자체에 대해 불쾌하다는 박 전 대표 측은 이미 지난 11월 고소장을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11월 말에는 육영재단 운영권을 둘러싸고 다툼으로 인해 대규모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동생 박근령 이사장과 약혼남 신동욱 씨의 재단운영에 불만을 가져온 박 전 대표의 조카 박 아무개 씨 측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재단을 무단 점거했다는 것이 박근령 씨 측이 주장하는 사건의 요지다. 이 일로 인해 주변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 재단운영권을 둘러싼 박근혜, 박근령 두 자매의 다툼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박근령 이사장과 신동욱 씨의 재단운영에 대해 반대를 해온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박근령 이사장은 재단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고 중구 신당동의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동생인 박근령 이사장과 신동욱 씨의 약혼소식이 언론에 전해졌을 당시에도 이 일에 대해 일체 ‘거론’하지 않았었다. 민감한 대선국면에서 정치행보로도 바쁜 박 전 대표가 이러저러한 주변사로 인해 맘고생을 하고 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