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인 의원(왼쪽), 장화식 위원장. | ||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출신인 장화식 위원장은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으로 통합되는 단계에서 해고되고 회사와 싸우다가, 임종인 의원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을 추적하면서 김앤장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해 1월부터 의기투합, 1년 만에 결과물을 내놨다. 두 사람, ‘임앤장’은 베일에 싸인 김앤장의 사무실과 조직체계부터 보이지 않는 권력까지 파헤친다. 김앤장 성공 신화의 이면에는 공적 제제를 받지 않으면서 영리를 위해서라면 법률상식과 기존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비판이다.
특히 ‘임앤장’은 론스타의 실제 주인 논란이 일었던 ‘검은머리 외국인’(<일요신문> 806호 보도)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일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입국,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에 참여한 여러 펀드 중 지분이 각각 11.64%와 20.34%인 ‘LSF Ⅳ B Korea I, L. P(Bermude)’와 ‘LSF Ⅳ B Korea Ⅱ, L. P(Bermude)’ 등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 책에서 밝힌 이유는 ‘글자’ 속에 있다. LSF Ⅳ는 론스타펀드의 네 번째라는 뜻이고 B는 미국인이 투자한 펀드인 A와 구분하기 위한 인식표다. Korea는 한국인 투자자를 정의하는 핵심이라는 것. L. P는 투자자를 의미하며, Bermude는 조세회피처인 버뮤다에 설립됐다는 뜻이라고 한다.
‘임앤장’은 또 “현안인 론스타 게이트와 삼성에버랜드 사건에 관여한 김앤장을 조사해 사회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앤장 측은 “면밀히 검토해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앞으로 ‘임앤장 대 김앤장’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