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젖소 사육농장에서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사진=SBS 캡처
정부는 구제역 발생 전 “백신 항체 형성률이 95.6%로 높아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올해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 농장은 지난해 10월 예방접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표본조사 결과 19%의 낮은 항체 형성률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항체 형성률을 들어 백신의 성능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농가의 이야기는 다르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농가에서 백신 관리를 소홀히 해 항체 형성률이 낮다고 발표했으나, 백신 보관이나 운송·유통과정, 접종과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역학조사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농가의 잘못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임신 초기나 만삭의 암소가 접종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유산이 되는 등 어려운 점이 있다. 정부는 백신에 의해 유산될 일은 없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과정에서 농가가 느끼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50두 이하 농가 외에도 정부가 예산을 투자해 공수의사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더욱 효율적일 것”이라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