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프로는 프로.’세계적인 슈퍼모델 지젤 번천(23)이 아찔한 순간에도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해 주위의 극찬을 받았다. 최근 열린 2003 봄·여름 밀라노 패션쇼에서 갑자기 샌들 끈이 툭 끊어지는 바람에 까치발을 한 채 위태롭게 무대 위를 걸어야 했던 것. 하지만 이런 위기의 순간에도 지젤은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태연하게 무대 뒤로 사라져 갈채를 받았다. 이런 걸 두고 바로 ‘프로’라고 하던가.
또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 패션쇼장에서는 난데없는 ‘보이콧’이 일어나 주위를 당황케 했다.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스페인의 디자이너인 다비드 델핀의 쇼였다.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채 목에는 밧줄을 걸고 등장한 모델들의 모습이 교수대 앞에 선 사형수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
이런 충격적인 모습에 격분한 많은 관객들은 행사 도중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가 버리기까지 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기도문을 외우는 남성의 목소리와 여성의 에로틱한 신음소리가 동시에 배경음으로 흘러 나오자 결국 이 쇼는 여성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보이콧을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