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장은 17일 “최초로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룩한 새정치국민회의와 국민의정부를 계승한 국민의당이 진짜 정권교체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같은 날 새벽 이 부회장이 뇌물 혐의로 구속되며 국내 정계를 비롯해 해외 외신들까지 촉각을 곤두 세웠지만, 정작 손 의장은 정치권 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손 의장에게 이런 일은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 7일, 손 의장은 국민의당과 국민주권개혁회의 간 통합을 선언했지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묻혔다.
11년 전인 2006년, 당시 손 의장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두고 떠난 ‘100일 민심 대장정’ 전국투어를 마치고 10월 9일 마지막 종착지인 서울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많은 언론과 지지자들이 그곳에 모였지만, 하필 이 날 ‘북한 제1차 핵실험’이 벌어지며 손 의장의 대장정은 잊혀졌다.
2010년 11월, 민주당 대표였던 손 의장은 ‘청와대 민간인 불법사찰’에 반발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요구를 위해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바로 다음날 북한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지며 얼떨결에 장외투쟁을 마감하게 됐다.
16년 10월 20일, 정계복귀와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지만 이날 역시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매번 중대발표를 하지만 다른 이슈에 묻히는 ‘손학규 징크스’를 보며 일각에선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에 손 의장은 지난 6일 “하늘이 저에게 좀 단단히 준비해라 단련을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