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을 들여다보니 뜻하지 않은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엄연히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가정집이 아닌가. 이 집의 주인은 11년 동안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인쇄업자 데이브 드리머(50).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개인 전용기였던 보잉307을 집으로 개조해서 살고 있는 드리머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보금자리”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비행기를 몽땅 집으로 개조하는 데 든 비용만 무려 15만달러(약 1억8천만원).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군의 잠수함을 관측하기 위해 세워졌던 군부대의 탑을 개조해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백만불짜리 전망이야말로 이 집의 자랑거리다”라고 말한다. 이 집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정집이다.
콜로라도주로 건너가 보면 기이한 형태의 가정집이 또 있다. 마치 UFO를 연상케 하는 둥근 형태의 2층 건물(사진3)이 바로 그것.
벤처 투자가 존 허긴스(44)가 39년 전 다 쓰러져 가는 건물을 사들여 고급 빌라로 개조한 이 집의 특징은 ‘둥글다’는 것. 엘리베이터 역시 둥근 튜브 형태. 어제의 폐허가 지금은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를 호가하는 최고급 주택이 됐다.
애리조나주의 사막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골프공 모양의 이 건물(사진4) 역시 엄연히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다. 원래는 나이트 클럽이었지만 지난 81년 한 노부부가 사들여 현재 가정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3층으로, 51개의 창문이 군데군데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