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애나 왕세자비 | ||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친한 친구의 자녀들 중 17명에게 이름을 직접 지어주었다. 그런데 다이애나가 정식유언장과는 별도로 자신이 이름을 지어준 아이들에게 유품을 따로 정해놓은 편지가 발견되었던 것.
다이애나가 남겼다는 그 편지에는 보석을 포함한 자신의 재산의 75%는 윌리엄과 해리 두 왕자에게 남겨주고, 나머지 25%를 그녀가 이름을 지어준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유산정리 과정에서 법원에서는 이 편지에 대해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고, 유품을 받기로 되어있던 이름을 지어 받은 쪽도 그저 조용히 사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다이애나가 죽은 지 2년 후, 다이애나가 한 통신판매회사로부터 선물받았다는 수채화 등 다이애나 본인과는 그다지 관계없는 ‘하찮은’ 물건들만을 받게 되었다. 실제로 다이애나와 관계있는 웨딩드레스나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 등은 이미 다이애나의 친정을 통해 기념관에 소장되어 버린 상태였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에 열린 다이애나의 집사 폴 버렐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법정 증언대에 선 유언집행인이 “이 편지가 진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쓴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편지의 존재를 의심한 것. 제대로 된 유품은 받지 못하고 지금까지 참아온 이들의 분노가 이 말 한마디에 터지고 말았다.
지금까지 네 명의 부모가 유품 배분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고 하는데, 앞으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불만의 목소리는 더 커질 듯하다. 나운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