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시걸(51) | ||
그럼 실제 생활에서의 스티븐 시걸의 모습은 어떠할까. 영화 속 이미지와는 극과 극일 정도로 대조적이다. 그는 지금 공포에 떨고 있다. 그를 떨게 만들고 있는 상대는 깡패들이다. 영화 속이라면 시걸이 그들의 아지트로 당장 달려가서 다 때려 눕힐 텐데, 실제상황은 완전히 반대이다.
그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위협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언제 어떻게 생명을 잃을 줄 모른다’는 생각으로 꽉 차 늘 긴장하면서 살고 있다.
시걸은 너무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일군의 보디가드팀을 언제나 대동하고 다닌다. 그럼에도 그는 자칫 방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면서 다닌다. 세 번 결혼해 모두 6명의 아이를 두고 있는 시걸은 아이들의 안전까지 염려하고 있다.
그를 공포로 밀어넣고 있는 사람은 마피아들이다. 그것도 마피아의 정통 혈통이라고 할 수 있는 감비노 가문 사람들이다. 감비노 가는 마피아의 전 우두머리였던 존 고티의 형인 피터 고티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 마피아 최고, 최대의 패밀리다.
스티븐 시걸이 감비노 가문과 결코 맺지 말았어야 할 관계를 맺은 것은 영화 때문이었다. 자신의 비즈니스 파트너이기도 한 친구 줄리어스 나쏘가 바로 그 매개역을 한 사람이다. 나쏘는 할리우드에서 감비노 가와 한 패거리라고 알려진 사람이었다.
나쏘는 시걸과 함께 하는 영화 제작사업에 감비노 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만드는 영화 한 편당 15만 달러씩을 감비노 가에 줘야 한다는 사실을 시걸이 알게 된 것은 그 뒤였다.
시걸에게 감비노 가문의 불똥이 직접 떨어진 것은 재판 때문이었다. 감비노 가는 법정에 서야 할 재판이 수십건일 정도로 일거수 일투족이 사법당국에 의해 감시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시걸의 동업자 나쏘가 감비노 가와의 연관성 때문에 경찰에 체포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시걸까지 법정에 나가 증언을 해야 하는 국면으로 갔다는 것. 감비노 가의 보스인 피터 고티가 시걸과 나쏘의 영화사로부터 영화 한 편당 일정액을 받은 것을 두고 사법당국은 공갈협박죄를 적용, 고티를 정식으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같은 패거리인 나쏘는 어쩔 수 없더라도 시걸만은 진실을 밝힐 것으로 기대해 그를 법정으로 불렀다.
물론 증인보호 차원에서 진술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어 법정에서 시걸이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이후부터 시걸의 공포는 시작됐다. 여기에다가 또 다른 사건까지 겹쳤다.
시걸은 마피아 조직과 연관이 있는 독일인 사업가가 자신의 돈을 강제로 빼앗으려 했고, 그로부터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법정에 선 시걸은 그에 대해 아주 불리한 증언을 했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하 조직과 관련된 이들 두 사건으로 인해 시걸은 법정에 서는 일이 많아졌다. 그때마다 그는 항상 주변에 보디가드들을 동반하고 있다. 그는 그같은 상황을 두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바보들을 내 주위에 두고 사는 것”이라고 주변 사람에게 투덜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