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B-1B폭격기가 클러스터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 ||
영국 국제전략연구서의 보고에 의하면 미국의 2003회계연도 군사비는 3천7백억달러(약 4백50조원)를 넘고 있다. 이 엄청난 군사비를 사용해서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첨단 무기 개발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잘 개발한 무기라고 할지라도 실제 전쟁터에서 효력을 제대로 발휘하는가에 대한 예측은 어렵다. 그런 미국에게 있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이라크를 공격한다는 대의명분이야말로 이 실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
그렇다면 이라크 공격에서 미국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실험하려는 것일까?
미국이 개발중인 무기 중에서 이번 전쟁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미니 원폭’이다. 핵군사 평론가인 스티브 슈왈츠씨에 따르면, 별명이 B61-11핵폭탄인 미니 원폭은 지하 깊숙이 침투해 사령부와 무기창고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됐다. 항공기에서 투하한 이 미니 원폭이 땅에 떨어져 폭발하면 땅 속 깊은 곳까지 핵폭발을 일으킨다. 이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 공중폭격시 사용됐던 지중관통형 유도탄 ‘벙커 배스터드’에 핵탄두를 탑재한 것이다.
슈왈츠씨는 “이 미니 원폭은 이미 50개가 미주리 기지에 배치되었다. 명령만 떨어지면 B2폭격기에 탑재해서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다”며 “이 미니 원폭은 땅 속 깊이 침투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는 땅에 닿자마자 충격 때문에 폭발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럴 경우 주변에 거대한 크레이터(분화구)가 생기면서 오염된 흙과 먼지가 흩어져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는 것. 또한 이때 입게될 방사능 오염은 이라크 국내는 물론이고 인접국인 쿠웨이트와 옛 소련 영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부시 정권이 이라크 공격을 계기로 시험해 보려고 하는 신무기는 또 있다. 그것은 바로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탄’.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탄은 순항미사일에 장착하거나 무인비행기에서 투하하는데, 땅에 떨어져 폭발하면서 강력한 전자파를 지상 수km 사방에 방출한다. 이 전자파는 통신수단과 각종 무기의 전자제어 시스템을 한순간에 마비시켜버린다.
지하에 거대한 군사시설을 갖춘 이라크는 가령 사령부가 폭격을 받더라도 후세인은 사막 아래 모래 속으로 이어진 통로를 빠져나와 안전한 장소로 피난을 갈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탄을 미니 원폭과 같은 요령으로 지하 깊숙이 투하한다면 이라크 군에 치명적인 손실을 줄 수 있다.
현재 미국군은 이런 신무기들이 ‘비살상용’으로 인체와 건물에는 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제 저널리스트 가쿠마타 가시씨는 이 점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탄은 쉽게 이야기하자면 가정용 전자레인지 60억 대 분량의 전자파를 방출하는 것이다. 이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탄을 투하시켰을 때 지하 전체는 마치 거대한 전자레인지 상태가 된다. 지하에서 강력한 전자파를 쏘인 사람은 몸 속의 혈액이 순식간에 끓어 증발해 버리거나, 몸이 팽창해 산산조각날 수도 있다.”
세계 최대의 권력을 가진 부시 대통령이 세계 최악의 대량학살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나운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