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왕자(20) | ||
현재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 재학중인 윌리엄 왕자(20)가 밤마다 전화기를 붙들고 있다고 해서 화제다. 혹시 오매불망 그리워하는 애인이라도 생긴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밤새 전화기 옆에 붙어있는 까닭은 다름아닌 ‘카운슬러’ 역할 때문. 현재 학교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나이트라인’이라는 전화상담 서비스에 자원봉사를 자처하고 나선 후부터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꼬박 전화기에 매달려서는 자살을 기도하거나 자살하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 그의 역할.
이 전화상담 서비스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학생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윌리엄 왕자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그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상담원의 이름과 신분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상태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왕자의 신분인 그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던 것. 또한 콜센터가 마련되어 있는 장소도 극비에 부쳐져 있기 때문에 그로선 더욱 안심이 될 수밖에.
하지만 왕자라고 해서 마음대로 상담원 역할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엄격한 훈련과 교육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때로는 한 사람과 3시간 넘게 통화를 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인내심도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윌리엄 왕자의 선행을 전해들은 주위 사람들은 “역시 윌리엄 왕자답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뿌듯해 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