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대 총선 당선자 중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에게 과거 후원금을 기부한 경우도 있었다. | ||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기부금을 낸 ‘지난해의 후원자’가 이번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사례는 이외에도 여럿 있었다. 부대변인을 지낸 현기환 당선자(부산 사하 갑)는 박근혜 의원에게 지난해 9월 19일 200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11월 2일 100만 원을 추가로 후원했다. 강용석 당선자(서울 마포 을) 역시 지난해에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공성진 의원에게 각각 200만 원씩을 기부했다. 공성진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 3일 김소남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에게서 200만 원을 후원받았다.
하지만 기부금을 낸 해당 인사나 국회의원 모두 별다른 ‘문제의식’은 느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이뤄진 만큼 기부와 연관 짓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사례는 아니지만 어제의 후원자가 오늘의 ‘적’이 된 경우도 있다. 17대 총선이 있었던 2004년 당시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자민련 김학원 의원에게 각각 100만 원씩을 기부한 후원자였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은 그후 4년여가 흐른 뒤 이들 두 의원과 대척점에 선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기묘한 대조를 이뤘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