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신 최측근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에게 기부함으로써 이 대통령에 대한 ‘친분’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낙산사 주지인 정념스님도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과 통합민주당 이인영 의원에게 매달 20만 원씩 8개월 동안 각각 160만 원을 후원했다. 정념 스님은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 탈당 직전 찾아 만났던 스님으로 정치권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신자인 주호영 의원과 모친이 불자인 이인영 의원과의 친분이 기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 지춘희 씨로부터 200만 원을 후원받았다. 나 의원은 평소 패션계에서도 인정하는 ‘베스트 드레서’로 지난 2004년 ‘모델라인’이 주최하는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시상식에서 정치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지춘희 씨와도 평소 친분이 있으며 지 씨와 절친한 방송인 박경림 씨와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또 친박연대 비례대표 양정례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 씨가 김무성 의원에게 300만 원을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 건풍건설 대표를 지냈고 여러 사업체를 꾸리고 있는 김 씨는 직업란에 ‘자영업’이라고 기재했다. 김 의원 측은 “당시엔 누군지도 모르고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최병국 경산시장은 지난해에만 박재완 의원(현 정무수석) 외에 유정복·정종복·임인배·권오을·정희수·김광원 의원 등에게 총 1400만 원을 기부해 ‘마당발’로 떠올랐다. 이들 가운데 유정복·박재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지역구는 모두 경남 지역이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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