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케이블 방송국인 옥시전 채널에 ‘미아우(Meow) TV’가 등장해서 화제다. ‘미아우’란 고양이 울음소리인 ‘야옹’에서 따온 이름.
일명 ‘야옹이 TV’인 이 방송은 순전히 고양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만 짜여져 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 소파에 누워 보내는 고양이의 특성을 간파한 한 여배우가 고안해낸 이 TV는 진행도, 출연자도 모두 고양이 일색이다. TV의 진행자는 여배우 아나벨 거위치(41)의 애완 고양이인 ‘스팅키’.
‘야옹이 TV’의 간판 프로는 <스쿼럴 얼러트(다람쥐 경보)>라는 15초짜리 영상물이다. 일정 시간 다람쥐나 쥐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프로는 고양이들로 하여금 입맛을 다시게 하는 동시에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한다. 또한 가짜 마리화나에 중독된 고양이가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물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다.
이밖에도 고양이의 건강을 위한 <캣 요가>도 고양이들이 빼놓지 않고 보는 프로. 한 번 시선을 고정하면 웬만해선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는 것이 고양이 주인들의 설명이다.
한편 ‘고양이를 위한 방송’이라는 본연의 자세에서 벗어나 혹시 너무 상업적인 광고 방송만 난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는 상태. 최초의 ‘동물 전용 TV’라는 명색에 걸맞게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자못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