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18일 코비(오른쪽)가 그의 아내 바네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코비를 강간 혐의로 고소한 소녀는 인구 3천7백 명 정도가 사는 이글이라는 마을 출신인 올해 열아홉 살 먹은 대학 1년 휴학생이다. 175.3cm의 키에 금발이 매력적인 이 소녀는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제법 알려진 치어리더 출신의 가수 지망생이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6월30일. 당시 코비는 콜로라도에 있는 최고급 리조트 단지에 묵고 있었는데, 문제의 소녀는 이곳에서 접수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사건 당일 룸서비스를 위해 자신이 방에 들어서자 코비가 덮쳐서 강간을 했다는 것이 소녀의 주장이다.
사건이 터지자 소녀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품행을 옹호하고 나섰다. 유명해지기를 원해 스타의 뒤나 쫓는 ‘파티걸’이 절대 아니라는 것. 그녀가 다녔던 콜로라도의 이글하이스쿨의 한 선생님도 소녀를 가리켜 “부드럽고 아주 친근한 학생이었다”고 말했고, 이웃주민들 역시 “이해심 많은 착한 소녀”라고 증언했다. 한마디로 노래와 피아노에 재능이 많은 예비 뮤지션이었는데, 탐욕스러운 코비가 그녀의 꽃다운 청춘에 먹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소녀의 가족들은 코비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돈을 노린 ‘강간 유혹극’이라는 시각을 잠재우려는 듯 “그녀는 절대 돈 때문에 남자를 우려먹는 계집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코비가 감옥에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녀측의 애초 주장과는 다소 다른 평가가 나오고 있어 사건은 피해자의 도덕성 논란으로 옮겨 붙고 있는 모습이다.
소녀의 전 선생님 중 한 사람은 그녀를 가리켜 “거짓말을 잘하는 소녀였다”고 지적했다. 몇몇 친구들은 약물복용자였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최근 불행한 일이 잇따르자 환각제 같은 약물을 남용하기 시작해서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는 것.
그녀가 겪은 세 번의 불행 가운데 첫 번째는 신인가수를 뽑는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인 폭스TV의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탈락한 것. 노래는 물론, 피아노에 작곡까지 잘했던 그녀는 가수의 꿈을 안고 텍사스까지 오디션을 보러 갔지만 중도탈락하고 말았다.
두 번째 비극은 노던콜로라도대학을 1년 다닌 뒤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지난 2년 동안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배신을 한 것.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와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오기 위해 트럭을 몰고 가다가 전복되어 죽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런 일련의 비극들이 19세의 금발미녀를 자포자기하게 만들었으며 그 상태는 코비의 사건이 일어나기 두 달 전까지도 심각했다는 것이다. 한번은 약물남용이 심해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갔으나 다행히 전 남자친구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소녀가 맞은 네 번째 불행의 결말이 어떤 방향으로 내려질지 소녀와 코비의 법정공방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