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월드컵 때 경기를 앞두고 훈련중인 칸. 작은 사진은 별거 사태를 불러온 외도 파트너인 베레나와 함께한 칸 | ||
그동안 여자 문제와 부인과의 결별 등으로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아 다소 신경질적이었던 모습과는 달리 최근 눈에 띄게 여유롭고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칸의 월드컵 후 행적을 되짚어 보았다.
지난 4월은 칸에게 희비가 엇갈리는 달이었다. 소속팀인 FC 바이에른 뮌헨을 통산 18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면서 건재함을 과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끝없는 외도로 결국 가정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부인 시모네(33)와 공식 별거중인 칸은 “아내나 나나 아직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이혼 여부만큼은 섣불리 결정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실제 칸은 아직 결혼반지를 끼고다니는데 이에 대해 “너무 오래된 반지라 정이 들었기 때문에 쉽게 뺄 수 없다”고만 말해 본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부인과는 고등학생 무렵인 17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인 터라 부부 이전에 서로 오랜 친구와도 같다고 말하는 칸은 “그녀도 나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길 원하지 않는다. 행여 이혼을 할 경우에도 아이들 양육 문제만큼은 법정까지 가지 않고 조용히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해 이혼 후에도 부인과는 불편한 관계로 남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칸과 부인 시모네가 지난 월드컵 직후 열린 한 축하행사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
한번은 여비서와 바람을 피우다 들켜 망신살이 뻗치더니 지난해 가을 무렵에는 무려 열세 살이나 어린 금발의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목격돼 결혼 생활의 파탄을 예고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치료를 받던 중에 시작됐다. 요양차 골프를 즐기며 쉬고 있던 칸은 밤 늦게까지 뮌헨 중심부의 고급 술집과 나이트클럽을 돌아다니며 환락의 밤을 즐기기 시작했다. 당시 부인은 둘째 아들 다비트를 임신 중이었다.
이 무렵 나이트클럽에서 금발의 미모를 자랑하는 종업원인 베레나(21)를 알게 됐고, 곧 내연의 관계로 발전했다. 부인과 언론의 눈을 피해 애정 행각을 즐기던 이들은 급기야 지난 3월 파파라치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뮌헨공항 근처 한 호텔에 오래 주차되어 있는 칸의 차가 목격되었던 것. 이 둘이 ‘뜨거운 밤’을 보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칸 부부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부인하던 칸은 만삭의 몸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부인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이런 소문을 무마하고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듯 보였다.
결국 칸은 둘째 아들의 출산 직후 “부인과 공식적인 별거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며, 그후 부인과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여자문제 외에도 난폭한 경기 매너 등으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던 칸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 이적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에는 ‘바람둥이 칸’이 아닌 ‘수문장 칸’으로 불리는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쳐 갑작스런 외국행은 없을 전망이다. 과연 칸이 이번 시즌 한눈 팔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