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커스티 흄(27)은 황금비단처럼 흘러 내리는 긴 금발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스코틀랜드 출신의 미녀다. ‘모델계 최고의 머리결 소유자’란 별명만큼 그녀의 풍성하고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은 오래도록 많은 모델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또한 조각 같은 외모와 쭉 뻗은 다리, 가녀린 허리 역시 그녀가 최고의 모델임을 입증케 해 주는 데 빠질 수 없는 요소들.
현재 결혼 6년차인 아름다운 미시족 흄은 정작 본업인 모델 활동보다 어릴적 꿈이었던 화가의 길에 푹 빠져 있다. 지난 99년 한창 물이 올랐을 무렵 돌연 ‘은퇴 선언’을 하면서 모델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그녀는 그후 뉴욕의 아트 스쿨에서 학업에 전념하면서 자신의 오래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현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트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여성 사업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모델로서 뛰어난 끼를 보여 주었던 그녀의 재능을 그대로 썩혀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구석이 있었다. 한때 샤넬의 여성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까지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던 그녀가 허무하게 무대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패션 관계자들은 물론이요, 수많은 팬들에겐 분명 아쉬운 일이었던 것. 이런 기대에 부응하여 현재 그녀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때때로 ‘모델 커스티 흄’으로서 매스컴에 얼굴을 내밀며 간간이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 최고의 30세 미만 갑부 중 한 명으로 뽑히는 등 눈부신 경력으로 패션계를 풍미했던 그녀가 화가로서, 또 모델로서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