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성 의혹 관련,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사실관계 명백히 할 방침”
나주시 신도산단 내 ‘가연성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MTB)’ <나주시 제공>
[나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 나주시가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인 신도산단 내 ‘가연성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MTB)’에 대해 초강수의 대책을 내놓았다.
나주시는 3일 ‘MTB 시설’에 대한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해 ‘감사원 감사 청구’와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키로 결정했다 밝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자체감사와 최근 실시된 공인기관(KTL)의 성능시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갖 의혹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시설은 나주와 화순에서 발생되는 생활쓰레기를 선별·가공해 혁신도시 내 열병합발전소에 쓰일 연료(SRF·Solid Refuse Fuel) 생산을 위해 준공된 뒤 2014년 11월 나주시에 인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부터 잦은 기계설비 고장으로 쓰레기가 제때 처리되지 못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돼왔다.
나주시는 작년 12월에 이어 지난달 27~30일까지 부실시공과 성능 조작 의혹 규명을 위해 두 차례 성능 검증을 추진했지만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결국 감사원과 사법기관의 ‘힘’을 빌리게 됐다.
특히 현재 시설물 위탁운영업체인 한라오엠에스에서 퇴사한 직원들이 폭로한 준공검사 당시 성능인증 조작과 운영비 부풀리기, 인건비 횡령 의혹 등에 대해서는 감사로 밝혀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게 된 것이다.
앞서 나주시는 지난달 말 지역 주민 대표 등이 입회한 가운데 한국환경공단 주관으로 공인기관(KTL)을 통한 성능 재시험 결과 처리용량(1일-130t)과 악취 발생의 주범인 탈취로 성능 등은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고형연료의 성형 불량과 분쇄기, 성형기 등 일부 기계설비는 추가적인 보수·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시와 하자검증위원들은 성능시험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정리해 준공 책임 기관인 한국환경공단에 제출하고, 최종 성능 시험 결과가 나오는 오는 20일께 개선대책을 재 논의할 계획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전처리 시설과 관련된 부실시공 논란과 근거 없고 터무니없는 각종 의혹들이 감사원 감사와 사법기관의 수사를 통해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우려가 없도록 시설물 조기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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