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보관실이 제공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국회의원 수당지급내역에 따르면 연총액, 즉 연봉은 98년 6825만 5300원에서 2007년에는 1억 570만 5000원으로 9년간 3744만 9700원(64.6%) 상승했다. 월 평균액으로 따지면 568만 7940원에서 889만 2150원으로 오른 것. 국회의원은 이밖에도 정책개발비, 정책자료 발간비, 차량유류비 등 연간 8000만 원이 넘는 지원비를 별도로 받는다.
국회의원을 상징하는 ‘금배지’ 역시 국회 역사 60년 동안 여러 차례 변화했다. 현재 국회에는 제2대 국회에서 사용하던 금배지부터 18대 국회의 것까지 소장돼 있다. 공보관실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료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3대 때부터 금배지가 존재한 것으로만 추측했다. 그런데 한 일반인이 2대 국회 때의 배지를 기증하면서 금배지가 1대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흔히 ‘금배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실제 국회의원 배지는 은에 금도금을 입힌 것이라고 한다. 17대 국회 당시 1만 6000원이던 제작비는 18대 국회의원 배지를 만들면서 1만 9500원으로 인상됐다고 한다. 금값이 많이 오른 탓이다. 과거 순금으로 만들어진 ‘진짜’ 금배지가 한 차례 ‘보관용’으로 별도 제작된 적도 있다고 한다. 배지의 디자인도 몇 차례 변경돼 왔는데 이는 국회운영위원회에서 의원들이 직접 결정하며, 제작은 ‘동광기업’이라는 전문 업체가 14대 이후 30년 가까이 계속해서 맡고 있다.
금배지는 국회 의석수가 299석이지만 재·보궐 선거나 의석승계 등을 고려해 여유분까지 포함한 350개가 만들어진다. 국회 관계자는 “처음 의원들에게 제공되는 금배지는 세금으로 제작되지만 이후 분실 시에 판매되는 금배지는 국회의원이 자비를 들여 구입해야 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이 ‘소중한’ 금배지를 분실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실제론 배지를 잃어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경우가 매우 잦다고 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