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 섹스를 주선한 마이클 | ||
‘(돌려) 굽다’라는 의미의 ‘로스팅’은 한 명의 여성을 두고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관계를 맺는 일종의 ‘집단 섹스’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런 난잡한 ‘섹스 문화’가 현재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전 영국에 일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말 한 17세 소녀가 일련의 프리미어리거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 ‘신풍속도’는 현재 전 영국인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선수들로부터 윤간을 당했다는 이 소녀의 주장과 달리 선수들은 소녀의 동의 하에 ‘로스팅’을 한 것뿐이라고 주장하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 진실과 관계없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리미어리거들의 방탕한 생활이 영국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클럽에서 만난 소녀를 호텔로 데려가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모두 네 명. 이중에는 모임을 주선했던 니컬러스 마이클과 그의 친구, 그리고 ‘첼시 FC’ 소속 선수로 알려진 한 선수와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거가 포함되어 있다.
▲ 소녀를 만난 장소 ‘펑키 부다’ 클럽 | ||
마이클과 관계를 맺기 시작할 무렵 8명가량의 남자들이 방으로 따라 들어왔으며, 자신이 반항하자 억지로 침대에 쓰러뜨리고는 집단으로 성폭행 했다는 것. 이중 4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난 피해자다. 내가 자발적으로 그룹 섹스를 받아들였다는 마이클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뉴스오브더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마이클은 “분명히 그날 밤의 일은 모두 소녀의 동의 하에 이루어졌다. 물론 처음부터 집단섹스를 의도하고 호텔로 데리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소녀가 다른 사람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던 것이다”고 항변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일행들은 그 소녀가 미성년자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으며, 폭력을 행사하거나 억지로 소녀를 밀치는 행위 따위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녀쪽에서 부끄럼 없이 적극적으로 응했다고 주장하는 마이클은 “호텔에 방을 여러 개 잡아 놓고 한 명, 혹은 여러 명의 여성들과 관계를 갖는 것은 축구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행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 사건이 벌어진 호텔 | ||
한편 마이클은 “소녀의 주장대로 8명이 함께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당시 방에 있었던 것은 나를 포함해 모두 네 명이었다. 또한 그 소녀는 다음날 아침까지 방에서 늦잠을 잤고, 아침도 함께 먹고 호텔을 나갔다”며, “만일 성폭행을 당했던 거라면 어떻게 그렇게까지 오래도록 함께 있을 수 있었겠느냐”고 주장한다.
그의 말이 사실일 경우 목격자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현재 경찰은 호텔과 클럽 주변을 위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호텔 로비의 CC-TV는 물론이고, 아직 이름은 거론되고 있지 않지만 당시 소녀와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을 대상으로 심문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경찰측은 당시 휴대폰 카메라로 소녀의 나신을 찍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한 선수의 휴대폰을 추적중이다.
과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축구 선수들의 문란한 사생활이 줄줄이 사탕처럼 터져 나올지 현재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