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에이즈 테스트까지 받는 수모를 당했다. 옆은 코비의 아내. | ||
코비가 에이즈 테스트까지 받게 된 것은 그에게 그 같은 증상을 의심할 만한 징조가 있어서가 아니라 ‘무거운 성폭행 혐의자들은 HIV 바이러스 테스트를 받게 할 수 있다’는 콜로라도주 법조항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이 같은 검사를 마친 후 “입안을 면봉으로 문지른 다음에 거기서 묻어 나온 세포들을 주보건복지부로 보냈다. 결과는 몇 주 안으로 나올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법원은 코비가 에이즈 환자라는 의심은 전혀 없지만 그것을 공식적으로 증명함으로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대생과 그 가족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즈 전문가들은 폭력적인 성폭행이 치명적인 에이즈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경고해 왔다. 한 전문가는 “HIV 바이러스를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깨끗하지 않은 항문 성교를 감행했다면 상대방이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은 무척이나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25세의 코비는 지난 6월30일 콜로라도의 화려한 리조트에서 19세 여대생을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때 코비는 무릎 수술을 하기 전이었고 ‘품행이 방정맞다’고 소문이 난 여대생은 코비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코비는 자신이 그 여대생과 순간적으로 바람을 핀 것은 인정했지만 성관계는 서로에게 흥미를 느낀 다음, 합의하에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차 ‘필’이 통해 묵시적인 합의 하에 일을 치렀다는 것이다.
코비의 에이즈 검사는 또 다른 농구 스타인 매직 존슨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1991년 당대 최고의 농구스타였던 매직 존슨은 에이즈 테스트에서 양성이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그는 그 원인이 많은 여자들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아내인 쿠키는 에이즈에 걸릴지도 모르는 위협을 무릅쓰고 매직 존슨의 곁을 끝까지 지켰고, 그 덕분으로 존슨은 에이즈 반대 전도사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다.
이번 코비 사건을 계기로 NBA 선수들의 무분별한 사생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 NBA 관계자는 농구선수를 아버지로 태어나는 사생아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원정 경기 때 팬을 자처하는 여자들의 ‘침실 육탄공세’를 이겨낼 자제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