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킬 빌>에서 열연하는 우마 서먼. | ||
우마 서먼은 예전부터 꾀가 많고 반항적인 아이였다고 한다. 우마 서먼과는 남매지간으로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한 드첸 서먼에 따르면 “70년대 우리 집은 히피들의 집합소였으며 부모님들은 집에 찾아오는 히피들을 가족들로 여겼다”고 회상했다.
우마 서먼의 어머니인 네나는 첫 결혼에 실패를 한 다음 우마의 아버지인 로버트 서먼과 결혼해 우마 남매를 낳았다. 그러나 히피를 가족처럼 사랑했던 로버트는 당시 미주와 유럽의 지성사회를 휘어잡던 티베트불교에 귀의해 머리를 밀고 중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우마 서먼의 가족들은 아버지 로버트가 권위 있는 대학인 엠베스트대학에서 티베트학과 불교학을 가르치러 가게 될 때까지 히피 소굴에서 살았다.
우마는 분명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총명하고 날카로운 이해력을 갖고 있었으며 인생에 대해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미래에 ‘절세의 미인’으로 평가될 것이라고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 우마의 고백에 따르면 오히려 열네 살까지는 무척 못생겼다고 자책했다고 한다. 자신의 몸이 균형적이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팔과 발이 몸의 크기에 비해 너무 컸고 코 역시 호리호리했지만 지나치리만큼 길고 컸다.
▲ 우마 서먼의 가족사진. 맨 왼쪽이 남동생 드첸. | ||
우마는 그러나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깊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우마는 이 같은 자신의 장점을 심각한 토론을 많이 하고 자란 성장기 덕분으로 돌렸다. 가족과 함께 여행도 많이 했는데, 그것으로 인해서 우마의 시야도 넓어지게 됐다. 1976년과 1980년에는 인도에 가서 불교 성지를 순례했다. 우마의 가족은 인도에 몇 달 동안 머물기도 했는데 우마는 가난에 허덕이는 제3세계의 실상을 보고 세상이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됐다. 고국으로 되돌아와 딱딱한 중간계급의 아이들과 공부를 해야 하는 것조차 고통스러웠을 정도였다고.
우마는 부모님들을 존경하면서도 반항적으로 행동했다. 어느날 우마가 학교 치어리더 팀에 가입한 후 엉덩이가 다 노출되는 짧은 치마와 딱 달라붙는 상의를 입고 집에 오자 그녀의 아버지는 기절 직전까지 갔다. 15세부터는 집을 나와 뉴욕에서 혼자 자취를 했다. 그곳에서 우마는 인생이 드라마라는 것을 알았고,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자 노력했으며 끝내 그 배역을 따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