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 시트콤은 뉴욕 맨해튼의 ‘능력 있는’ 30대 여성 네 명을 주인공으로 한 HBO 채널의 대표적인 간판 프로그램. 특히 요즘 여성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섹스에 대한 거침없는 소재와 대사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왔다.
이 중 캐트럴이 맡고 있는 역할은 실제 성격과도 가장 흡사한 당당하고 활발한 커리어우먼 사만다 존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평소 극중 역할처럼 활기차고 냉철해 보이기만 하던 캐트럴이 요즘 마지막 시즌 촬영이 한창인 세트장에서는 종종 시무룩한 모습으로 나타나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하루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채 나타나서는 “이제 사만다 존스가 눕던 이 침대에 누울 일은 다시는 없겠지”라며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다.
그동안 함께 해왔던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와 시트콤에 대한 정을 떼기가 못내 아쉬운지 진한 미련을 남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보통 네 명의 여배우들 중 가장 터프하고 활발한 것은 캐트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녀는 매일 눈물을 훌쩍이며 돌아다니고 있다”고 귀띔한다.
한편 이를 보다 못한 동료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는 “옆에서 그렇게 훌쩍거리고 있으면 연기에 몰입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적당히 좀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타이르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아쉬워할 것도 없다. 캐트럴은 곧 HBO에서 방영될 섹스의 역사에 관한 새로운 TV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아 바로 컴백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