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내 제 정파가 내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및 지도부에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 지도부가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심의기구에서 의결기구로 격상시키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해 최고위원의 역할과 권한도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일부 계파는 지지세력 분산을 방지하고자 벌써부터 자파 예비 후보자를 상대로 단일화를 조율하고 있는가 하면 5장의 ‘티켓’ 확보를 위해 경쟁 계파와의 전략적 연대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1인1표제인 당 대표 경선과는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1인2표제로 실시된다는 점도 계파 간 합종연횡을 부추기고 있다. 여성 후보가 최고위원 다수 득표자 5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 당 대표가 1인을 지명해 최소한 1명 이상의 여성이 최고위원회에 포함되도록 돼 있어 남성 후보들 중 실질적으로 4명만이 최고위원 자리에 앉을 수 있다.
현재 최고위원 경선에는 10여 명이 넘는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손학규계 송영길 의원, 구 민주계 김효석 의원과 김민석 최고위원, 김근태계 문학진 의원, 재야파인 조성우 새정치국민운동본부장, 친노그룹 안희정 씨 등은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손학규계 김부겸 의원과 설훈 전 의원, 정동영계 박영선 최고위원, 김근태계 이목희 의원, 구 민주계 박주선 의원과 정균환 최고위원, 재야파 유선호 의원, 친노그룹 조경태 의원, 무계파인 김진표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고위원 경쟁이 평균 3 대 1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자 각 계파는 자파 후보 간 단일화 작업과 함께 경쟁 계파와의 ‘합종연횡’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지도부 진출을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불사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당 대표 레이스는 정세균 추미애 의원과 정대철 고문 간의 치열한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천정배 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어 4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손학규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주류 측과 386 소장파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정 의원이 ‘대세론’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지역위원장에 신주류 측과 소장파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사실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일요신문>이 확보한 ‘민주당 지역위원장 현황’(6월 3일 기준)에 따르면 현역 의원과 4·9 총선 낙선자 중 득표율이 좋은 118명이 지역위원장으로 인준을 받았는데 대부분이 신주류와 소장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구 민주당계나 정동영계, 친노그룹 등이 약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
추·천 의원과 정 고문 간의 ‘3자 연대론’이 가시화되고 있는 배경에도 ‘정세균 대세론’ 확산에 따른 위기감과 어떻게든 당내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고자 하는 계파 간 생존전략이 투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향후 당권 및 주도권 향배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부상한 계파·후보 간 합종연횡 소용돌이에서 과연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계파들의 전쟁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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