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지뢰밭. 언제 발 밑에서 지뢰가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이곳에 난데없이 햄스터 몇 마리가 킁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다. 이들의 정체는 놀랍게도 ‘햄스터 지뢰 수색대’.
요즘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수년간의 내전으로 곳곳에 심어져 있는 지뢰를 찾아내는 데 햄스터가 동원되어 커다란 성과를 보고 있다. 기억력이 뛰어나고 민첩해 훈련 효과가 뛰어난 햄스터는 특히 가볍기 때문에 더욱 적절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혹시 지뢰를 밟아 터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햄스터의 몸무게로는 지뢰의 뇌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
지뢰를 발견한 햄스터는 즉시 땅을 파는 시늉을 통해 지뢰의 위치를 알리고 이를 전달받은 폭파 제거반은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한다. 물론 위험을 무릅쓰고 지뢰를 찾아내는 데에는 대가가 있게 마련. 지뢰를 하나 찾아낼 때마다 햄스터는 바나나 한 개를 포상으로 받는다.
현재 이 효과를 전해 들은 이웃나라 모잠비크에서는 약 50만 마리의 ‘햄스터 지뢰 수색대’를 파견 보내줄 것을 요청해 오기도 했다고.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