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만장자이자 모델인 패리스 힐튼의 섹스비디오가 인터넷에 유포돼 미 전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
지난 3월 처음 자신의 섹스 비디오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패리스 힐튼(22)은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철저하게 발뺌을 했다. 하지만 그후로도 전 남자친구인 릭 솔로몬(33)과의 농도 짙은 정사 장면이 담긴 이 섹스 비디오에 대한 소문은 그칠 줄 몰랐으며, 결국에는 ‘일’이 터지고 말았다. 최근 밝혀진 바에 의하면 비디오의 존재 여부는 힐튼의 주장과 달리 모두 사실이었으며,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유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3년 전 녹화된 것으로 알려진 이 섹스 비디오는 마치 ‘하드코어 포르노’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강도가 너무 높아 보는 이로 하여금 ‘포르노 영화’를 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며,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10대였던 힐튼의 적극적이고 요염한 태도는 ‘전문 배우’ 뺨칠 정도의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패리스 힐튼은 누구인가. 그녀의 공식적인 직업은 모델. 물론 금발 머리에 늘씬한 몸매, 오묘한 눈빛 등도 매력이긴 하지만 그녀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녀가 세계 최고의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의 상속녀란 점이다. 성년이 되면서 3억달러(약 3천6백억원)를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진 ‘억만장자’인 그녀의 주위에 물론 남자가 꼬이지 않을 리 없다. 이미 ‘파티걸 1순위’로 떠오르면서 이리저리 사교계를 휘젓고 다니는 그녀와 염문을 뿌린 남자만 해도 이미 여러 명. 이 중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니컬러스 케이지, 에드워드 펄롱과 같은 유명 스타도 포함되어 있다.
돈이란 것을 쓰기보다는 ‘불살라 버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흥청망청거리던 철부지 그녀에게 드디어 난관이 닥쳤다. 난데없는 섹스 비디오 사건이 터진 것이다. 오는 12월 폭스 TV를 통해 공식적으로 데뷔할 예정이었던 그녀에겐 날벼락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비디오는 3년 전 당시 교제중이던 솔로몬과의 적나라한 섹스 장면이 담겨져 있는 42분가량의 테이프로서, 27분간 이어지는 정사 장면 외에도 휴대폰을 받거나 솔로몬과 수다를 떠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현재 이 비디오의 판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시애틀의 인터넷 포르노 회사인 ‘마배드’사는 힐튼측의 눈치를 보며 당분간은 비디오를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사태가 이렇게 되고 보니 억만장자측에서 가만있을 리 만무하다. 패리스는 즉시 아버지 릭 힐튼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했고, 릭은 최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현재 힐튼측은 “당시 열아홉 살밖에 안 먹은 여자아이가 무엇을 알았겠는가. 순전히 솔로몬의 꾀임에 빠져 넘어간 것이다. 솔로몬은 힘없는 순진무구한 한 소녀를 농락한 ‘강간범’에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마배드’사에 “만일 이 테이프가 포르노 사이트에 올라올 경우 정식으로 고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패리스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솔로몬은 어이가 없다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와 비디오 벤처 회사의 사장이자 여배우 섀넌 도허티의 전 남편으로도 유명한 그는 “분명히 서로의 합의하에 비디오을 찍었던 것이고, 그녀가 ‘당했다’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그녀도 비디오를 녹화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으며, 오히려 적극적이었던 것은 그녀쪽이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자신을 ‘악한’으로 몰아붙인 데 대해 현재 솔로몬은 힐튼에게 명예훼손죄를 걸어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를 요구해놓은 상태.
이런 솔로몬의 주장은 비디오를 통해 명백하게 사실로 입증되었다. 이 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단 1분만 보아도 힐튼이 얼마나 적극적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혔으며, 심지어 그녀가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포르노 배우를 흉내내거나 화면에 좀 더 잘 잡히도록 일부러 체위를 바꾸는 장면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비디오는 어떻게 해서 공개된 것일까. 솔로몬의 집에 보관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이 비디오는 녹화 후 솔로몬이 몇몇 친구에게 보여준 것 외에는 공개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솔로몬은 당시 룸메이트였던 돈 트래셔가 이 비디오를 몰래 빼내어 복사본을 만들었으며, 최근 포르노 회사에 팔아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트래셔는 “테이프를 훔친 것이 아니라 솔로몬으로부터 직접 건네받은 것이다. 테이프를 판 것은 솔로몬과 함께 계획한 일이며, 판매 대금으로 받은 5만달러(약 6천만원) 중 절반인 2만5천달러(약 3천만원)를 각각 나누어 가졌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태.
솔로몬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트래셔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으며, ‘마배드’사에 불법으로 테이프를 유포하여 자신을 삼류 포르노 배우로 전락시킨 데 대해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마배드’사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당시 자신이 테이프의 판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팔았던 트래셔에게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를 요구하는 동시에 계약위반죄로 고소했다. 말 그대로 ‘꼬리에 꼬리를 문’ 대형 법정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터. 인터넷상에는 3분가량의 맛보기 동영상부터 42분 풀타임 동영상까지 각각의 버전이 끊임없이 돌고 있어 ‘제2의 파멜라 앤더슨 섹스 비디오’ 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