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카르랠리 | ||
주행거리 1만1천52km,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랠리는 프랑스 파리를 출발,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해 세네갈의 다카르에 도착하는 오프로드 경주다. 지옥의 구간으로 불리는 서아프리카 사막지대 돌파는 이 랠리의 하이라이트다.
79년 첫 대회가 시작된 이래 40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정도로 험난한 코스지만 4륜자동차로 종합우승했을 경우 상금은 고작(?) 7천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1천만원 정도. 여기에 부문별 1등 상금까지 합해도 겨우 1천5백만원.
한 대의 자동차가 1만1천52km의 레이스를 끝내기 위해서는 운전사와 항법사(네비게이터) 등 보통 20∼30명이 필요하다. 따라서 상금을 받는다 해도 인원수만큼 나누다 보면 ‘밥 한 번 먹으면 그만’이다.
대회 출전자 중에는 자동차 개조와 개발비로 1억원 정도 들이기도 하는 데다가, 다카르 랠리에 출전하려면 무조건 1인당 등록료 1천5백만원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우승한다고 해도 완전 적자신세.
그렇기 때문에 돈이 아니라 ‘명예’를 위해 달린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의견. 실제로 완주율이 30∼50%밖에 안되는 탓에 레이스를 끝까지 마친 것만 해도 큰 영광이라고 한다.
지평선 가득 펼쳐지는 아프리카의 새벽녘과 대지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은 대도시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칭찬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미식축구일 것이다. 거칠고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 사이에 유달리 소박한 포지션을 맡고 있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홀더’라고 불리는 선수. 이 선수의 하는 일은 키커가 볼을 차기 쉽도록 잘 잡고 있는 것. 이런 홀더는 대개 후보선수들의 몫. 그러나 후보선수라고 해서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이 볼을 잡는 선수의 경우 장차 스타가 될 유망주를 데려다 쓰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대우 또한 연봉 10억원 밑으로는 절대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만만치 않다.
미식축구는 연간 팀당 16게임을 치른다. 한 시합당 6번의 킥이 있다고 가정했을 경우 연 96회라는 계산이 나온다. 즉 1회당 1천만원을 버는 셈이다.
▲ 투르 드 프랑스에서 5회 우승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 로이터/뉴시스 | ||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는 매해 여름 프랑스를 일주하는 약 4천km의 코스에서 약 3주간에 걸쳐 열리는 경주다. 레이스는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파리 서쪽에 있는 한 도시에서 출발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프랑스를 일주한 뒤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끝난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고환암이 뇌까지 전이되어 고환 한쪽과 뇌조직 일부까지 도려낸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이 5년 연속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암스트롱의 경우 인간 승리를 일궈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에이스를 탄생시키기 위해 필요한 멤버가 바로 페이스메이커와 ‘바람막이’. 그렇다면 이 어시스트 선수들은 팀으로부터 얼마를 받을까?
유럽에서는 팀에서 지불하는 최저 연봉규정이 마련돼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약 2천5백만원. 이 금액에 각종 상금이 가산되기는 하지만 함께 고생한 선수와 스태프가 공평하게 나누어 갖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참고로 지난해 개인우승자가 받은 상금은 6억7천5백만원. 이 금액을 나눠보면 한 사람당 수천만원씩 돌아간다. 20일 고생한 것치고는 결코 불평할 수 없는 금액.
일반적으로 에이스 선수는 연봉 10억원. 이에 비해 어스시트의 경우 2천5백만원 정도이며 계약은 1년 단위를 원칙으로 아주 엄격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어시스트 선수는 가족들로부터 생활보조를 받으며, 각지에서 개최되는 경기마다 참가해 연평균 80∼1백30개의 경주에 참가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최고의 레이스에서 달릴 수 있다는 점이 그들에게는 상금 이상의 매력으로 다가 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