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과 지역민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
-불모지 호남에 힘겹게 깃발 꽂은 ‘바른정당’ 광주시당 위원장
[일요신문] 이경재 기자 = 보수의 적통임을 자처하는 바른정당이 지난 5일 ‘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광주는 보수의 험지다. 보수의 적통임을 자임하는 바른정당으로서는 험로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희망 또한 봤다. 지난 5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광주전남시도당 창당대회에는 광주전남당원 등 3000여명이 운집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광주시·전남도당 창당은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보수 진영의 신생 정당이 창당의 깃발을 올렸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지난 17일 광주시당 위원장실에 만난 하헌식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광주의 변화와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차분하지만 열정적인 태도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자그마한 불씨가 대지와 광야를 불사른다는 말이 있다.
호남의 작은 불씨가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할 것”이라면서 “바른정당은 광주 5‧18 민주항쟁 정신을 존중하고 그 동안 차별받은 광주전남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다. 광주시당 위원장 선출된데 대해 축하드린다. 지난달 시도당 창당대회가 성대하게 치러진데 대해 하 위원장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먼저 보수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에서 이번 창당대회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지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광주전남 시도당 창당대회는 지역구 국회의원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 창당대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러나 대통령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보수 세력의 결집만이 희망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하나 추진해 나갔다. 이 지역 보성 출신인 이종구 정책위의장께서 평소 지역에 대한 많은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광주전남 시도당 창당에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취임 일성으로 지역균형 개발을 유독 강조했는데 복안은.
-선거 때만 되면 특정 정당에 쏠림 현상이 심해 광주와 대구지역의 경제가 전국에서 꼴찌이기 때문에 지역균형발전에 최우선 목표를 뒀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자의 공약과 함께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과 문제 인식을 함께 하겠다. 구체적으로 광주를 판교 테크노벨리와 같이 만들어 자율주행자동차,전기차,첨단산업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제 대선이 20여일 남짓 남았다. 광주전남을 포함해 호남지역에서의 선대위는 어떻게 구성했는가.
-호남 지역 중 전북지역은 정운천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하고 광주.전남지역은 원내지구당위원장이 없는 관계로 광주시당 위원장인 저와 이금채 전남도당 위원장과 함께 시도당운영위원회 중심으로 선대위를 이끌게 됐다. 시,군,구를 대표하는 당협위원장과 상설위원회위원장들과 함께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바른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상승되지 않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분노가 아직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새로운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출범했다. 이제 보수개혁세력의 결집과 함께 진정한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면 국민들도 마음을 열고 지지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현실정치에 뛰어들었는데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굳이 바른정당을 택한 이유는.
-이곳 광주는 야권의 심장부답게 특정정당이 번갈아 가며 독주체제를 이루고 있어 상호 경쟁을 통한 지역발전보다는 지역 패권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진정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에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의 기치를 내건 새로운 보수정당 바른정당과 함께 한다면 우리 지역도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세력의 결집으로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시당 위원장과 서구을 지역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와 다음 국회의원선거에서 본인 출마를 포함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이곳에서 대학교, 대학원을 다녔으며 지역구인 광주 서구에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이제 현실 정치에 뛰어든 이상 당과 지역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바른정당 광주시당 위원장으로써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광주시민들과 서구을 주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시도당 창당 대회 때 당 지도부는 창당대회에 앞서 일제히 5.18 민주항쟁 추모탑을 참배하고 광주에 대한 많은 애정을 보여줬다. 전북출신인 정운천 의원을 최고위원에 선임했고 당의 정강정책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제 호남이 더 이상 정치. 경제적으로 소외 받지 않도록 보수의 적통인 바른정당이 정치는 바르게, 민생은 빠르게 정의롭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고 당원 동지들과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하 위원장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화순고와 조선대를 나와 30여년 정당 생활을 거쳤으며, ‘바른포럼’ 중앙회장과 ‘김사모’ 전국연합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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